[데일리안 여론조사] 국민 57.5% 이재용 법정구속 '반대'
입력 2021.01.20 11:00
수정 2021.01.20 10:40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전 연령층·전 지역에서 '반대' 의견 우세
文 대통령 지지층에선 '찬성' 의견이 더 많아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 직후 가석방이나 사면을 위한 국민적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국민 다수가 법정 구속 판결에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 구속 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7.5%로 나타나, 찬성한다는 의견(34.3%)을 압도했다.
'매우 반대한다'는 의견이 36.9%로 가장 높았고, '반대하는 편'이라는 의견이 20.6%였다. 반면 '매우 찬성한다'는 17.9%에 그쳤고, '찬성하는 편'이라는 의견도 16.3%에 불과했다. 찬성 또는 반대 어느 쪽에도 서지 않은 '잘 모름' 응답은 8.2%였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수록, 또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해 '매우 잘못함'이라고 평가한 응답자의 83.9%, '잘못하는 편'이라고 평가한 응답자의 66.4%는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 구속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매우 잘함', '잘하는 편'이라고 평가한 응답자의 68.2%와 49.4%는 법정 구속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문 정부의 국정 수행에 부정적으로 응답한 이들의 '법정 구속 찬성' 의견은 각각 11.9%(매우 잘못함)와 23.6%(잘못하는 편)에 그친 반면, 긍정 평가를 한 이들 중에서도 40.9%(잘하는 편)와 24.5%(매우 잘함)는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 구속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같은 극명한 대조는 '정치성향'에 따른 응답에서도 이어졌다. 자신의 정치성향이 '보수' 또는 '중도 보수'라고 한 응답자의 74.4%와 70.7%는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 법정 구속에 찬성한다고 밝힌 이들은 각각 20.3%, 24.7%였다.
'중도 진보'라고 응답한 계층에선 '찬성한다'는 의견이 53.3%, '반대한다'는 의견이 43.8%였고, '진보'라고 응답한 계층에선 '찬성'이 56.8%, '반대' 34.7%였다.
자신의 정치성향에 대해 '잘 모름'이라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57.7%로 압도적이었고, '찬성한다'는 의견은 17.6%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권역에서 '반대한다'는 의견이 과반이었다. △강원·제주에서 반대 의견이 63.4%(찬성 25.3%)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 61.4%(찬성 28.7%) △대구·경북 59.0%(찬성 32.5%) △경기·인천 58.8%(찬성 36.7%) △대전·충청·세종 56.0%(찬성 30.5%) 순이었다.
문 정부에 대한 지지층이 많은 △전남·광주·전북에서도 '반대' 응답률이 56.7%로 찬성(32.9%) 의견을 압도했고, △서울은 반대 51.4%, 찬성 40.3%로 기록됐다.
연령별로도 전 연령층에서 '반대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한 가운데, 60세 이상과 50대에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60세 이상의 반대 의견이 69.9%로 가장 높았고, 50대(62.3%), 30대(51.2%), 40대(49.9%), 20대(57.5%) 순이었다.
'찬성' 의견이 가장 많았던 연령 층은 40대로 45.4%였고, 이어 30대(41.0%), 20대(39.7%), 50대(33.7%), 60세 이상(20.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19일 이틀간에 걸쳐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6.7%로 최종 1059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