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입양아 교환=문정권 교환'…'입양아 반품?' 文대통령 기자회견에 경악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1.18 14:53
수정 2021.01.18 14:57

국민의힘 "인간 존엄 없어, 듣는 우리가 부끄러워"

국민의당 "아이들한테 그런 짓 하면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가운데,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공허한 120분이었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특히 입양아 학대 사건에 대한 대책을 물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나가면서 입양 아동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며 "입양부모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안에는 입양을 취소하거나 아이하고 맞지 않는 경우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방식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은혜 국민이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비대면으로라도 다양한 질의를 소화하려 한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한다"면서도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개혁에 대한 장관과 총장의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다. 장관과 총장의 갈등도 민주주의의 반증인 듯 강조한다"며 "그러면 대통령의 인사권자로서의 사과는 무엇을 사과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던 문대통령은 박원순 시장 피해여성의 2차 피해를 '주장'이라 언급하며 안타깝다는 말 뒤에 숨었다"며 "성범죄로 인한 재보궐선거, 당헌 개정까지 변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인이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지 궁금하다"며 "입양 부모의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취소하거나 아동을 바꿀 수 있다는 대목에 이르러선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럴거면 왜 회견을 하셨을까. 겸허한 실정 인정, 과감한 국정전환은 단단한 착각이었다"며 "리허설은 4번이나 하셨다던데 회견 내내, 대통령 말보다 현란한 세트만 돋보였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이들한테 그런 짓 하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반려동물에게조차 그렇게 하면 천벌 받는다"며 "교환이요? 무슨 정신 나간 소립니까? 입양이 무슨 홈쇼핑입니까?"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오늘의 대통령 발언으로 다수의 입양가정 아이들은 자신도 언제든지 파양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떨칠 수 없게 됐다. 진심으로 아이를 아끼고 제대로 양육하고 있는 입양부모들도 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며 " 이렇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회적 학대와 부정적 인식의 확산을 주도하다니, 문 대통령, 인권변호사였던 것이 맞느냐"고 되물었다.


입양모 김미애 의원 "입양아, 시장에서 파는 인형 아니다"
'세월호 아이들에게는 고맙다더니'…허은아 "끔찍한 인식"


입양모인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입양아동이 시장에서 파는 인형도 아니고, 개나 고양이도 아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개와 고양이에게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하물며 아기를 인형반품하듯이 다른 아기로 바꿀 수 있다고"라며 "민법과 입양특례법이나 읽어보고, 입양 실무 메뉴얼이라도 확인해보고, 가정법원 판사들께 알아나보고 말씀하시지"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허은아 의원은 과거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방명록을 남긴 사건에 대해 회자했다.


허 의원은 "'입양아동 교환'이라는 엽기적이고 반인륜적인 사고를 가진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며"세월호 분향소에 방문해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방명록을 남기고, 목함지뢰 사태로 중환자실에 있는 장병에게 짜장면 먹고싶지 않냐고 묻고, 울고 있던 손흥민 선수에게 파이팅을 강요하던 그였기에 단순한 말실수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무엇이던 자신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소시오패스가 아니라면 이런 발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입양아동 교환'이라는 대통령의 끔찍한 인식이 현실이 되기 전에 부디 정권교체가 먼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