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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사무실 풍경이 달라졌다"…온라인이 일상된 대한민국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1.01.18 07:00
수정 2021.01.15 16:57

코로나 여파로 장소 한계 없앤 '스마트 워크' 재계 확산

신제품·브랜드 런칭 및 직원 교육도 비대면 선호

"스마트워크 걸맞는 IT 투자 및 조직문화 대비 필요"

한국타이어 신입사원 비대면 입문 교육ⓒ한국타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무실 풍경이 달라졌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IT 기업에서 실시하던 출퇴근 유연제와 원격근무가 코로나 이후 대부분의 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업들은 정례회의·대면보고 대신 화상회의나 웨비나(Webinar, 웹과 세미나의 합성어)를 선호한다. 사람이 모일 수 밖에 없는 집합 교육도 생략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과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IT 기술도 개발되면서 기업들의 '스마트워크' 트렌드는 보다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스마트 워크'로 업무 연속성·생산성↑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주요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일부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들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재택근무를 허용하거나 권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가전(CE)·IT, 모바일(IM) 등 각 사업 부문에서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를 3교대로 나눠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SK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상시 유연근무제로 전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앞장서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지주사 역시 지난해 4월부터 유연근무제 중심의 스마트워크 체제로 전환했다.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전 직원이 집·회사·거점 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방식인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도입했으며 분산 근무 필요성 및 직원들의 출퇴근 거리를 고려해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 등 4개소에 거점 오피스를 개소한 후 강남, 송파, 일산, 강서 등에 추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카카오는임직원의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완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면 도입했다. 근로자가 표준근로시간대(6~22시)에서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과 근무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네이버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하루 8시간을 일할 수 있다.


LG화학은 사내에 ‘스마트워크’를 구축·운영 중이다. 한국과 중국, 미국, 폴란드 등 전 세계 사업장 사무기술직 직원 1만8500명이 언제든 협업할 수 있도록 사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인 ‘팀즈(Teams)’ 도입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사내 시스템 곳곳에 적용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스마트워크 환경 기반 재택근무를 이 달부터 공식 인사제도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창의성과 다양성이 중요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수준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재택근무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여하고 있다.ⓒ롯데지주

온라인 마케팅·전략회의…총수들 "디지털 전환 역량 혁신" 강조


기업들의 주요 의사결정도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주요 그룹 총수들은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등 자체 역량 혁신을 새롭게 주문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올 2분기 이후로 팬데믹(대유행)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웨비나 형식으로 약 4시간 가량 진행됐다.


허태수 GS 회장도 지난해 6월 GS임원 포럼에서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모바일 활성화 및 비대면 경제의 확산을 맞아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우리의 부족한 점을 고도화하는 계기로 삼아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며 다양한 디지털 툴(Tool)을 비롯한 협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 혁신을 도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GS그룹 지주사인 (주)GS와 일부 계열사들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협업 솔루션을 도입했다. GS그룹은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태블릿 PC 지급은 물론 비디오 컨퍼런스 장비와 시스템 도입으로 계열사와의 화상 회의 및 전문가의 강의도 진행하는 등 다같이 참여하는 업무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소프트웨어 등 IT 개발 방식을 전면 비대면 개발 환경으로 전환했다.


현대모비스 온라인 채용설명회 모습. ⓒ현대모비스

신제품 런칭 및 직원 교육도 비대면 확산


신제품 홍보 및 판매 방식에도 비대면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부터 14일까지 진행된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신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자체 온라인 전시관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소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완성차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신차 런칭 행사를 열고 브랜드 홍보, 차량 제원 및 주요 신기술 등을 소개해오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15일 '자동차'를 뗀 '기아'로 새출발하는 쇼케이스를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개최했다.


아울러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네이버 및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제네시스 GV70, 7세대 아반떼, 4세대 카니발 온라인 런칭쇼를 갖기도 했다.


이같은 비대면 마케팅은 코로나 여파로 전통적 대면 접촉을 통한 직접적 영업, 수주 활동이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신규 영업 기회를 창출하는 데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품 런칭과 함께 직원 채용 및 교육에서도 비대면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2월 신입 수시 채용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방식을 적용했다. 지원자들은 자택 등 각 지원자들이 선택한 장소에서 면접에 응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하반기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가졌으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트렌드를 반영한 비대면 방식의 프로액티브 리더 신입사원 입문 교육을 진행했다.


비대면 직원 교육이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 및 서비스 개발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일회계법인은 '코로나19가 가져올 구조적 변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워크는 검토 대상이 아닌 당연한 근무 형태의 하나가 돼가고 있다"면서 "스마트워크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기 때문에 기업은 이에 맞는 IT 솔루션에 대한 투자 및 조직문화 정비에 빠르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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