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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불참한 현대차, 내달 아이오닉5로 이슈몰이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01.14 12:15
수정 2021.01.14 12:46

'원 오브 뎀' 피하고 독자 행사로 아이오닉5 특장점 부각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중심 미래 전기차 전략에 주목


아이오닉5의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부각시킨 티저 영상의 한 장면. ⓒ현대자동차

전자·IT를 넘어 자동차 등 모빌리티 분야까지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전시회로 자리 잡은 ‘CES 2021’이 14일 폐막했다. 2009년부터 단골 참가자였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CES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내달 예정된 아이오닉5 온라인 공개를 계기로 CES 못지않은 이슈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달 중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온라인 언베일링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이번 CES에 참가했더라면 아이오닉5의 세계 첫 공개 무대가 CES가 됐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략의 새로운 전환점을 상징하는 이 모델을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009년 첫 참가를 시작으로 CES에 단골 손님으로 참여해 왔다. 2017년까지는 두 브랜드가 교대로 참여했고, 2018년과 2019년은 두 회사가 동시에 참가해 각각 전시관을 운영했다.


매년 CES 무대에서 현대차그룹은 전세계 소비자와 업계를 상대로 친환경 자동차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선포해 왔다. 전시 규모도 ‘터줏대감’인 전자·IT업체들 못지않은 위용을 자랑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차명과 제원, 주요 기술이 발표된 첫 무대도 CES 2018이었다. 당시 넥쏘는 1전인 CES 2017에서 공개된 현대차의 3대 모빌리티 비전 ▲연결된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의 실체를 제시했다.


CES 2019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래 모빌리티 혁신 고도와 전략을, 기아차는 자율주행 시대 이후의 혁신 기술 비전을 제시했고, 지난해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역동적 미래도시를 구현하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PBV(목적 기반 모빌리티)-Hub(모빌리티 환성 거점)’으로 구성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개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역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기차 전략이라는 이슈가 있었지만, 그걸 발표하는 무대로 CES를 택하지는 않았다.


이번 CES 202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만큼 미래 전략을 발표하는 무대로 충분한 효용성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CES는 전세계 기업과 소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전시회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었지만, 온라인 행사라면 ‘CES’라는 간판이 붙은 거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어느 정도 브랜드 파워를 갖춘 업체라면 개별 온라인 행사로 브랜드의 독창성을 부각시키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현대자동차

내달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아이오닉5는 단지 한 종의 신차가 아니라 앞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략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모델인 아이오닉5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앞으로 아이오닉6, 아이오닉7 등 아이오닉 시리즈로 3종의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는 이들 중 가장 넓은 수요층을 아우르는 대중형 모델로 포지셔닝 된다. 대외적으로는 ‘보급형 테슬라’로 불리는 ‘모델3’의 독주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이오닉5에 처음으로 탑재되는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효율성이나 공간 활용성, 성능 측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는다.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니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시간에 비해 큰 불편함이 없다.


또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구조적인 한계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자동차 실내외 디자인이 가능하다.


특히 E-GMP는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이어서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단기간에 전기차 라인업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조상의 복잡도가 줄어들어 생산효율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으로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늘어난다.


아이오닉5의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부각시킨 티저 영상의 한 장면.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CES 기간 중인 지난 13일 아이오닉5의 티저 이미지 및 티저 영상을 ‘맛뵈기’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시스템이 부각됐다.


V2L 시스템을 활용해 캠핑 장소에서 각종 전기 조리기구를 사용하거나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보다 진화된 전동화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아이오닉5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내달 예정된 온라인 공개 행사에서는 아이오닉5와 E-GMP의 특장점과 실생활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사례가 좀 더 구체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오브 뎀’이 아닌 독자 언베일링 방식을 택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글로벌 공개 전략이 CES에 참가한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얼마나 큰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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