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벼르는 SK, 홀드왕 품고 성적 반등?
입력 2021.01.13 14:49
수정 2021.01.13 14:49
사인&트레이드 방식으로 '홀드왕' 김상수 영입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 굴욕 씻을지 관심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해 자존심을 잔뜩 구겼던 SK 와이번스가 분주한 겨울을 보내며 이번 시즌 성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SK는 13일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3억원과 2022년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주는 조건으로 홀드왕 출신 김상수(33)를 데려왔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던 김상수는 트레이드 직전 계약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김상수는 2+1년, 최대 15억 5000만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4억원에 연봉은 3억원, 옵션 1억 5000만원이며 3년째 1년 옵션 조건이 발동되면 계약금 1억원이 추가 지급되는 구조다.
2010년 삼성에서 히어로즈로 이적한 김상수는 불펜 역할을 맡으며 팀의 핵심 셋업맨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9년에는 역대 단일 시즌 최다인 40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당초 김상수는 원소속팀 키움과 FA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고 타 구단과도 교섭에 나섰으나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기량은 나무랄 데 없으나 FA A등급을 받아 이에 대한 보상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김상수가 타 구단과 FA 계약을 맺었다면 최대 9억원의 보상금이 발생했다. 결국 김상수 측이 사인&트레이드를 요청했고 키움이 응한 뒤 SK와의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까지 이뤄졌다.
SK가 적지 않은 나이의 김상수를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다. 무너진 불펜 재건과 올 시즌 팀 성적 반등을 위해서다.
SK의 불펜진은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5.9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팀 세이브 역시 최하위인 20개에 불과했고 세이브 성공률도 52.6%에 그칠 정도로 뒷문이 부실했다.
유망주들이 육성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SK는 결국 칼을 빼들었고 즉시 전력감이 홀드왕 출신 김상수를 영입하면서 양과 질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류선규 단장 역시 “당초 내부 역량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으나 불펜 투수들의 변수가 적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래서 외부 영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며 “김상수는 최근 5년간 50경기 및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내구성과 9이닝당 통산 탈삼진이 8.69에 이를 정도로 삼진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SK는 팀의 레전드 투수 출신인 김원형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은퇴 후 투수코치로서 역량을 발휘해왔기에 무너진 SK 마운드를 재건할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2018년 우승, 2019년 2위를 달리다 지난해 9위로 급전직하했던 SK가 확실한 전력 보강으로 성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