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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버블 빅뱅⑦]기업 펀더멘털 의존 한계…멀티 상승모멘텀 갖춰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1.01.12 05:00
수정 2021.01.11 13:58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전년比 40%↑ 전망…주가 기반영

공매도·대주주 요건 리스크 여전…"주주환원·투자자보호 키워야"

'3000 시대'를 연 코스피 지수가 3100선도 돌파한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스피가 유례없는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기업들이 멀티 상승모멘텀을 갖춰 안정적인 증시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적상승에 의존한 단순 펀더멘털 장세로는 투자자금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다양한 이슈로 인해 등장할 정리매물에 여전히 국내증시가 크게 휘청일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기업과 정부가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투자자보호 제도를 마련해 투자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73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82조9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130조2197억원보다 40.5%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19년의 122조454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49.9% 급증한 수치다. 올해 전체 상장사 273곳 가운데 93.7%에 달하는 256개사가 지난해보다 호전된 영업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호조 전망에 힘입어 상장사 주가도 뚜렷한 펀더멘털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대비 27.8% 늘어난 46조63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는 11일 장중 9만4000원을 넘어서는 등 신고가 경신을 지속하고 있다. LG화학과 현대차도 각각 100만원, 27만원을 넘기면서 급등장에 편승했다. 올해 LG화학은 전년 대비 35.2% 늘어난 3조4061억원을, 현대차는 138% 급등한 6조7477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각 기업들이 펀더멘털 이외에 추가 상승모멘텀을 갖춰 흔들리지 않는 장세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사라지고 '코리아프리미엄' 장세로 가기 위해서는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을 부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증권가에서 지적하고 있는 대표적인 코리아디스카운트 사례는 MSCI 정기 변경일에 등장하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다. 코스피 상장사들이 편입된 MCSI 신흥국 지수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대표적인 투자지표로 활용하는 만큼 매년 2월, 5월, 8월, 11월 재조정(리밸런싱)을 거친다.


리밸런싱이 일어날 때마다 외국인들은 MSCI 지수에서 제외된 종목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낸다. 지난해 11월30일 MSCI 리밸런싱 당시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4031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순매도했다. 이 영향으로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11포인트(1.60%) 하락한 2591.34에 마감하면서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MSCI 리밸런싱 당시 신흥국 지수 내에 인도 비중이 증가하고 쿠웨이트가 신규 편입되면서 한국 비중이 12.1%에서 11.8%로 축소되자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도 전환했다"며 "최근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인도와 대만의 실적추정치가 국내보다 가파르게 상향조정되면서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추가적인 상승모멘텀을 갖춰 패시브 자금유출 압력을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도세 부과 요건과 공매도 재개에 대한 불확실성도 코리아디스카운트를 부추길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정부는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기준을 보유금액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 이상으로 낮추는 개선안을 추진했다.


개인의 반발로 현행 10억원이 유지됐지만, 만약 재논의를 거쳐 요건이 3억원으로 하향될 경우 연말마다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일시적으로 금지된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이에 반발한 개인의 매도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정부가 이 같은 위험요인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시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 상향을 꼽았다. 배당매력을 내세워 투자매력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200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1.7%로 지난 2019년의 2.1% 대비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증시 구조가 신성장산업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과거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글로벌 평균과 비교하면 66%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면서 배당수익률을 상향시키면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높아질 것이고 주주환원율도 높아지면 밸류에이션 할인폭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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