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한민국이 '국제호구'인가"…이란 선박 억류에 야권 맹폭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1.07 14:36
수정 2021.01.07 14:37

"대한민국이 국제적 호구로 인식되어 있는 것

때리면 맞고, 윽박지르면 빌고, 협박하면 조공

북한에게 평화 구걸하니 국제적 조롱거리 돼

강경화는 '투명장관'…왜 그토록 끼고도는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나라 소속 선박이 나포된 사태를 두고 야권이 청와대 외교 라인을 향해 "대한민국이 국제적 호구로 인식돼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해 벽두부터 이란에 의한 선박 나포 사태로 국민의 안전과 생병이 또 위협에 직면했다"며 "대한민국이 국제 호구인가, 외교안보라인을 전면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이란이 코로나 백신을 구입하고 그 대금을 동결된 자금으로 결제하도록 적극 협조하는 중이었고 이렇게 이란에 협조하는 국가가 우리나라 외에 더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그런데 왜 우리나라 선박을 나포한 것인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그 이유가 우리 외교의 무능함에서 비롯된 것이고, 대한민국이 국제적 호구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며 "미국과 이란의 해묵은 갈등 사이에서 이란 입장에선 미국은 겁나고 한국은 만만해 보이니 이런 야만적이고 비이성적 인질극을 벌이는 것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는 '때리면 저항없이 그냥 맞고, 윽박지르면 봐달라고 빌고, 협박하면 조공을 내어놓는' 방식으로 대처해온 현 정부의 관행이 국제적 호구로 인식되게 한 것 아닐까 하는 점"이라며 "북한에게는 평화를 구걸하면서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김여정 하명법'까지 만들어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을 이용해 김정은과 가짜 평화쇼 2탄을 해보려는 심산으로 일본에 대해 최근 자존심까지 내팽개친 채 저자세 외교를 펼쳐 의아함을 드러낸 바 있다"며 "한미동맹을 흔들어 미국으로부터 왕따 당하고, 저자세 외교로 중국에게는 굴종을 당하면서도 한마디 항의조차 못한 일이 부지기수다. 이러다보니 이란마저 우리를 호구로 여기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외교안보라인 3인방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대북문제에만 쏠린 인물인데다가 북한에 퍼주기 하는 것에만 익숙할 뿐 견제와 압박에는 문외한"이라며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이미 '투명장관'이 되어 존재감이 상실된 지 오래다. 이래서야 얽히고 설킨 외교적 난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정말 우려"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 정부에서 최장수라는 강 장관을 문재인 대통령이 왜 그토록 끼고도는지, 적어도 이번 나포 사태에서만이라도 그 '존재 이유'를 국민 앞에 제대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같은날 배준영 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이란 정부의 선박 나포가 있기 한 달 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는 내용의 첩보가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문 대통령이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관계부처에 대응을 주문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우리 선박이 억류되고 나서야 참모들과 일선 부처에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고 하니 때늦은 질책"이라고 혹평했다.


배 대변인은 "심지어 외교부가 지난달 5국 소개 공관에 보낸 공문에 '이란 정부나 준정부기관 또는 정부지원단체가 호르무즈 해협을 출입하는 우리 유조선을 나포할 계획'이라는 내용까지 알았다고 하니 이 정도면 국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방기한 것이며 곧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제야 청해부대를 급파하고, 교섭단을 파견하며 보여주기식 대응에 나서지만 이미 우리 국민들은 머나먼 타국에서 나포된 채 두려움과 불안감에 떨고 있다"며 "어떠한 변명도 필요없이 국민 안전 확보가 급선무다. 정부는 모든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한 사태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