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통사, 5G요금 경쟁 ‘후끈’...4~5만원 요금제 더 싸질까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1.01.07 12:45 수정 2021.01.07 13:03

KT·LGU+, 월 4만원대서 데이터 5~6GB 제공

SKT, ‘언택트 요금제’ 정부에 신고...“알뜰폰 수준 저렴”

이통3사의 '5G'서비스 로고와 '알뜰폰' 로고.ⓒ 각 사 제공

새해부터 5G 중저가 요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중저가 5G요금제 2종을 출시했으며, SK텔레콤은 기존보다 30%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이동통신3사가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에서도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5G 요금 경쟁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월 3~5만원대 요금제에서 데이터 5~9GB를 제공한다. 우선 SK텔레콤은 ‘5G 언택트(온라인) 요금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 3만8500원(데이터 9GB) ▲월 5만3000원(데이터 150GB) ▲월 6만2000원(데이터 무제한)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5G 요금제의 경우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9GB를 제공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요금이 약 30%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로부터 출시 승인을 받으면, SK텔레콤의 온라인샵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이나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없으며, 결합상품할인과 멤버십 혜택에서도 제외된다. 대신 무약정 상품으로 마케팅 비용을 덜어내고 대신 요금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월 3만원대에서 데이터를 9GB나 제공하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이터 제공량 기준으로 비슷한 요금제 구간에서 이통3사 통틀어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알뜰폰의 3만원대 요금제와 비교해도 SK텔레콤의 언택트 요금제는 뒤지지 않는다.


대표 알뜰폰 업체인 KT엠모바일과 LG헬로모바일도 월 3만원대에서 9~10GB를 제공하는 유심 요금제를 운영중이다. 유심 요금제는 별도 약정이 없다. KT엠모바일은 월 3만800원(할인시 2만3100원)에 데이터 10GB를 기본 제공하고 프로모션으로 매월 10GB를 더 얹어주는 ‘데이터 맘껏 10GB+100분’ 유심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LG헬로모바일은 ‘5G라이트 유심 9GB’를 통해 월 3만9600원에 데이터 9GB를 제공한다. 요금은 프로모션이 적용된 가격이다. 할인 기간 종료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4만원대에서 데이터 5~6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5G 슬림+’를 출시했다. 해당 요금제는 월 4만7000원에 데이터 6GB를 준다. 약정을 하면 25% 요금할인이 적용돼 월 요금은 3만5250원까지 내려간다. 오는 29일 출시되는 ‘5G라이트+’는 기존과 동일한 월 5만5000원이나 제공 데이터를 9GB에서 12GB로 늘렸다. 선택약정 할인 시 월 4만12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5G요금제를 가장 먼저 내놓았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언택트 요금제가 본격 출시되면 경쟁사는 물론 알뜰폰에서도 더 저렴한 수준의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SK텔레콤의 요금제가 온라인 전용으로 전체 가입자의 5% 미만이 이용하는 수준이지만, 업계에 가져오는 파장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가입자 이탈을 막고 요금인하에 부응한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에서도 더 저렴한 요금제가 나올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알뜰폰 망 의무제공 사업자로 정부와 알뜰폰 도매대가를 협상한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알뜰폰 사업자들이 망 도매대가 협상이 완료되면,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에 따라 알뜰폰 업체에 망을 제공한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언택트 요금제의 알뜰폰 도매대가는 89~96% 수준이다. 3만8500원 요금제는 알뜰폰의 경우 3만4100원, 5만3000원의 요금제는 5만1000원 수준으로 출시된다. 통상적으로 이통사가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이면 망 도매대가를 적용해 알뜰폰에서도 3~6개월 이후 이보다 저렴한 수준의 요금제를 출시한다.


다만 알뜰폰 협회는 SK텔레콤에 제공하는 도매대가가 80% 이상으로, SK텔레콤의 요금제와 가격 차이가 없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호소다. 알뜰폰 업계는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에 대해 적절한 망 도매대가를 적용해 알뜰폰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차별, 공정경쟁 저해 등 우려 요소를 검토한 후에 15일 이내로 SK텔레콤의 언택트 요금제를 출시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