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 1년 만에 상승률 30.8%…G20 가운데 넘사벽 1위
입력 2021.01.06 09:59
수정 2021.01.06 10:22
1956년 이후 65년만에 3000선 돌파…2000선 넘긴 이후로는 13년만
전년 최저점 1457P 대비 107% 급등…"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반영"
![](https://cdnimage.dailian.co.kr/news/202101/news_1609895256_952841_m_1.jpeg)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지난 한 해에만 G20 가운데 가장 높은 30.8%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넘사벽' 상승세를 이어온 결과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코스피는 전장 대비 31.82포인트(1.06%) 상승한 3022.39에 거래됐다.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긴 것은 1956년 3월3일 개장 이후 65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7년 7월 2000선을 넘은지 13년 5개월 만에 3000포인트를 돌파한 기록이다. 지난 1989년 처음으로 1000선을 넘긴 이후로는 31년 9개월 만에 3배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연저점인 3월19일의 1457.64포인트보다 107.3% 급등한 규모다.
코스피는 지난 1989년 3월31일 1003.31로 사상 처음으로 1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18년 4개월 만인 지난 2007년 7월25일 2004.22로 마감하면서 2000선을 뚫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코스피는 2008년 10월24일 938.75까지 떨어졌다.
2010년 12월 2000선을 회복에 성공했지만 5년가량 1800~2200선에 갇혀 '박스피' 흐름을 나타냈다. 2017년에야 세계 반도체 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10월30일 2501.93까지 오르면서 2500선을 처음 넘겼다.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다시 침체 국면에 빠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된 3월19일 1457.64까지 폭락했다. 2000포인트 회복이 우선이던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세다. 개인들은 지난 한 해 동안 47조4907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개인 거래 비중은 지난해 1년간 47.5%에서 65.8%로 18.3%포인트 급등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가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선 것도 증시를 떠받친 주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지난 한 해 30.8% 올라 주요 20개국(G20) 대표 주가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나라별로 터키가 22.8% 오르면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21.0%, 일본 11.8%, 인도 11.5%, 중국 10.1%, 미국 5.2%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을 것이라는 내용의 리포트를 대거 발간했다. 증권사들은 올해에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회복이 국내 수출 호조로 연결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코스피의 상단이 3300포인트까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선진국, 신흥국 증시 모두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JP모건은 지난달 7일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가 지금보다 17% 오른 3200로 마감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개인을 중심으로 유입된 대규모 매수세의 영향으로 여태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왔던 코스피가 밸류에이션 장세 중심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며 "반도체, 2차전지 등 주요업황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분위기가 쇄신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고 말했다.
![](https://cdnimage.dailian.co.kr/reporter/profile_33281_1602654555.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