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 때문에?…한국 유조선, 항해 중 이란에 나포
입력 2021.01.05 00:00
수정 2021.01.04 22:57
선박명 '한국케미'…디엠쉽핑 소속
한국 국적 유조선이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중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외교부는 이날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 1척이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선박에 탑승한 선원은 총 20명으로 한국 국적 선원은 5명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주이란대사관이 선박 억류와 관련한 구체적인 상황 파악과 함께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며 "현재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이 사고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께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를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나포) 조치가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며 "해당 선박에는 7200t의 화학물질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선박의 나포는 호르무즈주(州) 검찰과 항만청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번 사건은 사법 당국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AP통신은 이란 국영TV를 인용한 보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국적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나포된 선박명이 '한국케미'이며 부산에 소재한 디엠쉽핑(DM Shipping) 소속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선박 정보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을 인용해 해당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해 UAE의 푸자이라로 항해하던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해당 유조선에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다며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됐다"고 전했다.
이란의 또 다른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 뉴스는 나포된 선박에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국적 선원들이 탑승해있다고 밝혔다. 해당 선원들은 현재 이란 남부 항구 도시인 반다르아바스에 구금된 상태라고 한다.
레베카 레바리츠 미 해군 5함대 대변인은 한국케미호 나포와 관련해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해당 선박이 소속된 디엠쉽핑 측은 혁명수비대가 나포 근거로 제시한 화학물질과 관련해 '선박에 화학물질이 실려있는 것은 맞지만, 환경오염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