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저유가에 3년 만에 전기 팔아 남는 장사했다
입력 2020.12.30 16:21
수정 2020.12.30 16:21
전기요금 총괄원가 회수율 100.5% 집계
구입전력비 46조원으로 작년보다 10% 줄어
연료비 연동제 도입 시 전기요금 인하 효과
한국전력이 저유가 장기화 덕에 3년 만에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전의 '2020년 전기요금 원가 정보'를 보면 올해 전기요금 총괄원가 회수율은 100.5%로 집계됐다.
이는 총수입(56조3041억원)을 총괄원가(56조344억원)로 나눈 값으로, 한전이 전력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데 쓴 비용을 판매 수입으로 얼마나 회수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즉, 이 수치가 100%를 넘으면 남는 장사를 했다는 뜻이다.
한전의 원가 회수율은 최근 2년째 100%를 넘기지 못했다. 이 기간에는 밑지는 장사를 해온 것이다. 2018년과 2019년 원가 회수율은 각각 94.1%, 93.1%였다.
최근 저유가 기조로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입전력비와 연료비가 줄어들면서 원가 회수율이 100%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구입전력비는 46조130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0%가량 감소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기도 하다.
내년부터 한전은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구입에 쓴 비용을 전기요금에 3개월마다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한다.
최근 유가 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만 1조원가량의 전기요금 할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원가 회수율은 저유가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되면 일정 기간 전기요금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