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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한국 선수 무덤’ 텍사스, 김하성이라면?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12.29 00:01
수정 2020.12.28 21:42

MLB닷컴, 김하성에게 적합한 구단으로 텍사스 언급

과거 박찬호·추신수 등 코리안리거 몸담았지만 성적 부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시 한 번 한국인 선수를 품을 수 있을까.


2020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내야수 김하성의 행선지로 텍사스가 언급되고 있다.


MLB닷컴은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행선지를 전망하며 김하성에겐 텍사스를 적합한 구단으로 꼽았다.


텍사스는 한국 선수와는 인연이 깊은 구단이다.


과거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200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에 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를 끝으로 텍사스와 계약 기간이 끝난 추신수 역시 2014시즌을 앞두고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텍사스지만 실상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찬호는 텍사스와 계약 첫 시즌부터 허리 부상 여파로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그는 텍사스서 4년 간 68경기 밖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성적도 22승 23패 평균자책점 5.79에 머물렀다.


텍사스에서의 4년 간 활약한 박찬호는 매년 평균자책점 5점 이상으로 부진했고, 결국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2005시즌 중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됐다.


박찬호의 텍사스행은 '역대 최악의 FA 1위'에 오를 정도로 지금까지도 좋지 않은 추억으로 회자되고 있다.


아쉬운 성적표를 남기고 텍사스와 장기 계약이 끝난 추신수. ⓒ 뉴시스

추신수 역시도 텍사스에서의 7년은 아쉬움으로 기억된다.


2013년 말 텍사스와 당시 메이저리그 외야수 역대 6위에 해당하는 대형계약을 체결한 추신수도 돈값을 하지 못했다.


그는 텍사스에서 7년 동안 통산 799경기에 나서 타율 0.260, 출루율 0.363, OPS 0.792, 114홈런 355타점 52도루를 기록했다.


주로 리드오프로 나서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가치를 인정 받았지만 성적표는 아쉬웠다.


앞서 텍사스를 거쳐 간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모두 부진하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한국인이 텍사스 여행을 할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추신수와 계약이 끝나자마자 텍사스는 또 다시 한국인 김하성과 연결이 되고 있다. 삼세번에 도전하는 텍사스가 ‘미워도 다시 한 번’ 한국 선수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김하성은 내년 1월 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 마감을 앞두고 28일 미국으로 전격 출국했다.


그는 현재 텍사스를 포함해 토론토, 보스턴 등 5∼6개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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