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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영국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국내 확산 변수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12.28 16:50 수정 2020.12.28 16:51

영국서 환자 폭증 원인으로 지목…전염력 최대 70%↑

영국발 항공편 중단 1주 연장…영국·남아공발 입국자 비자 제한

모든 입국자 격리해제 전 추가 진단검사 실시

영국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확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영국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확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확산하기 시작해 국내에도 유입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변이 바이러스를 보고하면서 현지 코로나19 환자의 급격한 증가세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변종'이 아닌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해당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 결과 아예 종이 다른 바이러스가 아니라 기존에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분화한 것으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변종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최근의 코로나(COVID-19)처럼 아예 종이 다른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가 확산된 이후 S·V·GV·GR·GH·L 그룹 등의 코로나 변이가 있었다.


국내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 대유행에선 V그룹이 주로 발견됐으나 지난 5월 서울 이태원발 집단 감염 이후 수도권에선 GH그룹이 주로 발견됐다. 지금까지도 국내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대부분 GH그룹 유형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전파력 70% 높아


그러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40~70% 높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 확산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국내 3차 대유행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병을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1을 초과하면 '유행 지속', 1 미만이면 '발생 감소'를 의미하는데 0.4만 높아지더라도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치명률이 높다는 보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치명률이 높지 않지만 감염력이 강하고 전파 속도가 빠른 점은 또 다른 대규모 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을 강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영국발 항공편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를 내년 1월 7일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또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경유자를 포함해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외교·공무, 인도적 사유 외의 신규비자 발급도 중단한다.


아울러 두 나라를 포함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추가로 실시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뿐 아니라 타 국가에서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와 별개로 영국에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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