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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신상공개된 배낭여행객 성폭행 살해범…연쇄 성폭행범이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0.12.27 21:01
수정 2020.12.27 21:06

2018년 뉴질랜드를 여행 중이던 그레이스 밀레인(당시 22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제시 캠슨(28)ⓒCNN

2년 전 뉴질랜드에서 20대 초반의 영국인 여성 배낭여행자를 살해해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남자의 신원 정보가 2년 만에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뉴질랜드 대법원은 영국 여성 배낭여행객 그레이스 밀레인(사망당시 21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확정된 제시 셰인 캠슨(28)의 신원을 2년 만에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2018년 12월 뉴질랜드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밀레인이 살해된 뒤 암매장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캠슨이 데이팅앱을 통해 오클랜드를 여행 중이던 밀레인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그는 밀레인과 카페 호프집 등 데이트를 하며 관계를 이어나갔다. 당시 여러 회사를 전전했던 그는 밀레인에게 정유 회사를 운영한다고 속이기까지 했다. 캠슨은 밀레인을 자신이 머물던 호텔로 데려갔다.



영국 링컨대를 졸업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여행하던 중 제시 캠슨을 만나 살해당했다.ⓒ데일리메일

그는 다음날 호텔에서 큰 여행 가방을 들고 유유히 호텔을 벗어났다. 이 가방 안에는 밀레인의 시체가 들어 있었다. 살해당한 밀레인은 타지에서 암매장당했다. 그러나 그 날은 공교롭게도 밀레인의 생일이었다.


밀레인의 부모는 생일인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다.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로 백만장자로 알려진 피해자 아버지는 딸의 실종 소식에 뉴질랜드로 건너가 딸의 행방을 찾아 다녔다.


사건 8일 뒤에야 그녀의 시신은 오클랜드시 서부 수풀 지대에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CCTV를 토대로 캠슨을 체포했다. 캠슨은 성폭행하고 살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레이스 밀레인의 시체를 담을 가방을 사러 마트를 방문한 제시 캠슨ⓒBBC

하지만 법원은 당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캠슨의 신원공개를 금지했다.


알고 보니 그는 이미 전 여자친구를 무기로 협박해 성폭행하고 데이팅 앱인 틴더로 만난 다른 여성도 성폭행해 기소된 전력이 있었다.


캠슨이 또다른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실이 알려지면 재판의 배심원단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법원은 신원 공개 금지를 결정했다.


그는 10월 재판에서 살해 협박, 무기 사용, 폭행, 성행위 강요 혐의로 징역 7년 5개월을, 11월 재판에서 3년 5개월을 선고받아 도합 11년의 징역이 추가됐다.


밀레인 살해사건과 2건의 성범죄 재판에서 모두 유죄가 확정되자 2년 만에 범인의 신원이 공개됐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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