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복귀’ 홍명보 감독, 울산 K리그 우승 숙원 풀까
입력 2020.12.25 08:52
수정 2020.12.25 08:52
울산 제11대 감독 부임, 2021시즌 K리그 우승 도전
16년 만에 ‘K리그 우승’이라는 막중한 임무 떠안아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현장으로 복귀한다.
울산 현대는 24일 홍명보 감독을 팀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선수시절 K리그, 일본 J리그와 미국 MLS를 거치며 다양한 축구를 경험했다. 은퇴 이후에는 2005년 국가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연령별 대표팀 감독 및 코치,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 코치 등을 거쳐 국가대표팀과 클럽팀(항저우, 중국) 감독 등 다양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7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선임돼 행정가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그는 협회와 4년 간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현장으로 복귀한다.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의 미션은 명확하다. 바로 울산의 K리그 우승컵이다.
2005년 이후 15년 동안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울산은 2020시즌을 앞두고 이청용과 조현우, 윤빛가람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지만 전북에 밀리며 또 다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울산은 올해 K리그서 전북에 승점 3차이로 뒤지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것이 뼈아팠다. 나아가 FA 결승전에서는 또 다시 전북을 만나 1무 1패로 밀리며 또 한 번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최근 막을 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K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결국 김도훈 감독은 K리그 우승만큼 어려운 ACL 정상을 이끌고도 울산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울산이 홍명보 감독과 계약한 것도 결국은 K리그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다.
홍명보 감독은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지도자로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최하위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당시 급하게 A대표팀을 맡아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사제지간에 신의를 중시하는 홍명보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울산을 K리그 최고의 팀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처럼 현장 복귀지만 홍명보 감독은 바로 실전에 투입돼야 한다. 울산은 ACL 우승 자격으로 당장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장 다음 달 통영에서 열리는 선수단의 동계 전지훈련부터 진두지휘한다.
현실적으로 울산의 클럽 월드컵 우승은 어렵더라도 홍명보 감독은 이 대회를 통해 차기시즌 K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안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