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임대주택 방문 '판타지쇼'…"인테리어에만 4300만원"
입력 2020.12.16 13:05
수정 2020.12.16 13:14
인테리어 4290만원·가구구입 650만원…행사진행 예산 약 4억1000만원 달해
김은혜 의원 "대통령 행사, 서민 실상과 동떨어져" 지적
문재인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 행사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테리어 비용에만 4000만원 이상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관리공사(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을 연출하기 위해 인테리어 등 보수비용으로 4290만원을 지출했다. 커튼, 소품 등 가구 구입 항목으로 650만원이 쓰였다.
문 대통령이 둘러본 곳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임대주택의 모습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날 소개된 주택들은 보증금 약 6000만원에 월 임대료 19~23만원 정도로, 사용된 인테리어 비용만 보증금의 70% 정도에 해당한다.
특히 복층형 주택의 경우 100가구 중 33가구가 비었고, 전용 16㎡형 주택은 450가구 중 210가구가 빈집이라는 것이 김 의원측의 주장이다.
또 행사진행을 위한 예산만 해도 4억1000만원에 달했다.
김 의원실 자체 제보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벽면 곰팡이, 누수 등 하자 신고가 매달 한 건 꼴로 접수되고 있다.
김 의원은 "대통령 행사를 위해 서민들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연출극을 펼쳤다"며 "주거 안정은 도외시한 채 대통령의 심기 관리에만 몰두한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한 누리꾼은 "만들어진 쇼룸을 보고 문 대통령은 스스로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했을까"라며 "13평에 이정도 인테리어면 자녀 낳고 살기에도 충분히 좋겠다고 하면서"라고 비난했다.
또 부동산 카페 인터넷 논객 '삼호어묵'(본명 윤세경)은 "누군가에게는 임대주택도 당연히 꼭 필요하다. 그러나 밤새 작업해서 쇼륨 같이 이쁘게 꾸며놓은 임대주택 시찰하면서도 그 뒤에 숨은 애환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윗분들이 가지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판타지 공화국", "놀랍지도 않다", "쇼질은 천재다" 등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