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검은사막의 적은 붉은사막 뿐” 신화 쓴다
입력 2020.12.15 14:00
수정 2020.12.15 13:57
김대일 의장,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 제작과정 직접 참여
앞으로 10년 회사 미래 좌우할 기대작…내년 4분기 출시
“검은사막의 적은 붉은사막 뿐”
펄어비스가 차기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 개발에 한창이다. 출시 약 1년이 남은 현시점부터는 세부 디테일에 집중해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게임 ‘검은사막’의 아성을 위협하는 게임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선례처럼 ‘검은사막의 적은 붉은사막 뿐’이라는 말이 출시 후 업계에서 통용될지 주목된다.
펄어비스는 15일 서울 서초구 메가박스센트럴에서 ‘붉은사막 TGA 2020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붉은사막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상영 및 개발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펄어비스는 내년 4분기 콘솔과 PC 플랫폼에서 붉은사막을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방대한 세계관과 고화질 그래픽을 담아내기 위해 모바일이 아닌 콘솔과 PC에서 먼저 선보인다.
게임 총괄 프로듀서는 10년 전 펄어비스를 창업한 김대일 의장이 맡았다. 김 의장은 개발 첫 단계부터 기술·시스템·기획·아트·액션 등 게임의 크고 작은 부분 전부를 지휘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지난 10년을 김 의장이 탄생시킨 ‘검은사막’이 책임졌다면, 앞으로의 10년 역시 그의 손으로 탄생할 붉은사막의 어깨에 달린 셈이다.
정환경 펄어비스 붉은사막 PD는 “사막 타이틀을 이어가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긴 하다”며 “검은사막은 향후 10년, 20년 라이브서비스를 할 두터운 팬층과 큰 성과를 거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붉은사막은 붉은사막 만의 스타일이 있다”면서 “검은사막에 누가 되면 안 될 것 같지만, 욕심이라면 더 많은 유저와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상영한 트레일러는 앞서 지난 11일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공개된 바 있다. 공개 후 조회수 약 200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은 4K(3840 x 2160) 화질로 압도적인 그래픽이 돋보인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 한 올 한 올이 느껴질 정도다. 화려한 액션은 직접 플레이를 하지 않은 채 눈으로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타격감이 느껴지는 수준으로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붉은사막 액션은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태권도, 레슬링 등의 체술 모션 캡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채효석 펄어비스 붉은사막 액션 디렉터는 “720도 돌아가는 발차기는 국가대표 선수의 1호 제자가 직접 와서 모션 캡처를 했고, 프로레슬링도 참고를 많이 했다”며 “검은사막과 달리 어울릴법한 체술을 찾다가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렸고 붉은사막만의 독특한 액션 스타일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일러를 공개한 뒤 전투가 어지럽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펄어비스의 액션 철학을 들이밀기보다는 더 많은 의견을 수용해서 수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성우 펄어비스 붉은사막 PD는 앞으로의 1년 계획에 대해 “게임은 역시 재미”라며 “향후 1년 목표는 최대한 재미를 뽑아낼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로 그려냈다.
주인공 맥더프가 그의 용병단과 함께 혼란스러운 시대에서 생존해 나가는 설정이다. 통일 군주 데메니스 왕의 절대 권력이 흔들리면서 혼란의 시대에 살아남아야 하는 용병들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다양한 위험과 적대적인 세력들에 맞서야 한다. 붉은사막은 검과 도끼뿐 아니라 총과 핸드 캐넌이 공존하는 시대를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풀어낸다.
1 vs 1 전투 외에도 1vs다(多), 전설 속의 동물과 강력한 보스와의 전투 등 다양한 상황의 전투 액션을 담았다. 미스터리한 던전, 다양한 퍼즐요소, 대규모 공성전, 공중 장면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싱글 플레이, 멀티 플레이 모두 유기적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