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재무개선 속도…금호리조트 매각 향방 관심
입력 2020.12.15 13:34
수정 2020.12.15 13:35
금호석화 등 6곳 이상 예비입찰 참여…인수전 흥행 선방
36홀 규모 아시아나CC에 높은 관심…패키지 매각가 5천억
노후화된 콘도미니엄·워터파크 변수…코로나로 부담 가중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재구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면서 금호리조트 매각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컨트리클럽(CC)의 가치가 높은 만큼 본입찰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막대한 부채와 노후화된 시설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리조트의 예비 입찰에는 금호석유화학과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등 6곳 이상이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레저 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구체적인 매각 대상은 금호리조트 지분 100%로 현재 금호티앤아이가 48.8%, 아시아나IDT가 26.8%, 아시아나에어포트가 14.6%, 아시아나세이버가 1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회원제 골프장 아시아나CC와 통영·화산·설악·제주 콘도미니엄 4곳, 아산·화순·제주 워터파크 3곳, 중국 웨이하이포인트 리조트 등을 자산으로 갖고 있다.
이번 인수전이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아시아나CC의 높은 가치 덕분이다. 경기도 용인 소재의 36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인 아시아나CC는 높은 접근성 등으로 명문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CC의 가치는 금호리조트 예상 매각가 약 5000억원의 70% 수준인 35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아시아나CC를 제외한 자산들의 사업성과 가치가 높지 않은 점은 불안요소다. 콘도미니엄과 워터파크 등은 시설 노후화로 경쟁력이 떨어져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 당기순손실은 325억원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악화까지 겹칠 것으로 예상돼 부담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회원제로 운영되는 호텔과 아시아나CC의 회원권 부채(예수보증금) 3000억원도 부담요소로 꼽힌다.
실제 아시아나CC에 관심을 갖고 인수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KT 등은 콘도미니엄과 워터파크 등의 불확실한 사업성에 부담을 느끼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매자들이 아시아나CC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 재투자가 필요한 나머지 자산에 대해선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적정 수준의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운영자금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호리조트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총에서 통과된 무상균등감자 안건 역시 재무개선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8일 액면가액 5000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3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주식 1주의 비율로 병합하는 3:1 비율의 무상감자를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