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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얼떨떨” 비회원 김아림, 첫 출전 US여자오픈서 퀸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12.15 07:39
수정 2020.12.15 08:08

세계랭킹 94위 김아림,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깜짝 우승

한국에서는 장타자로 유명.. LPGA서는 출전권도 간신히 얻은 무명

US여자오픈 우승 차지한 김아림. ⓒ 뉴시스

‘세계랭킹 94위’ 김아림(25)이 생애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럿 크리크 코스에서 펼쳐진 ‘LPGA(여자프로골프)투어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고진영(25), 에이미 올슨(미국)에 1타 차 앞선 극적인 우승이다. 5언더파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시부노 히나코(일본)는 3타를 잃고 4위(1언더파 283타)에 그쳤다.


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것은 1998년 박세리 이후 11번째다.


1라운드 공동 2위(3언더파)로 기대 이상의 출발을 알렸던 김아림은 2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공동 20위까지 밀렸다. 악천후 속에 치른 3라운드에서도 1오버파로 공동 9위에 그친 김아림은 선두에 5타 뒤진 가운데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김아림은 16~18번홀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3연속 버디를 잡았다.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들어선 김아림은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아림은 경기 후 LPGA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얼떨떨하다.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올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실감나지 않는다”며 놀랐다.


말 그대로 대반전이다. 비회원이자 최저랭킹으로 우승 신화를 쓴 김아림을 바라보는 팬들도 얼떨떨하다.


US여자오픈 우승 차지한 김아림.ⓒ뉴시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예선을 가지지 못한 US여자오픈은 이번 시즌에 한해 세계랭킹 75위까지 출전권을 확대했다. 김아림이 출전권을 획득할 당시 랭킹은 70위. 통산 2승을 차지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야 장타자로 유명하지만, LPGA에서는 출전권조차 간신히 얻은 무명이었다.


한마디로 LPGA 투어 비회원이다. 비회원 한국 선수가 US 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것은 유소연(2011), 전인지(2015)에 이어 5년 만이다.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김아림이 역대 5번째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챙긴 김아림은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뛸 수 있는 자격 또한 얻었다. 대반전을 일으킨 김아림의 향후 LPGA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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