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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화웨이워치 GT2 프로, 프로다운 완성도와 묵직함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12.13 06:00
수정 2020.12.12 16:16

하드웨어 만듦새 ‘훌륭’…소프트웨어는 기대 못 미쳐

46mm 1종에 무게 ‘호불호’…스포츠보단 일상용 적합

화웨이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 GT2 프로’.ⓒ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화웨이가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 GT2 프로(Pro)’는 36만9600원이라는 출고가와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은 완성도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제품을 박스에서 꺼내는 순간부터 고급 시계 상자를 여는 듯한 디테일이 느껴진다. 구성품은 스포츠(엘라스토머) 스트랩 가죽밴드, 충천 케이블과 자석으로 붙는 충전 크래들 등이 포함됐다.


기본 스트랩을 2개 준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가죽밴드는 가볍고 부드러운 착용감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했고, 운동할 때는 땀이 묻어도 닦기 편한 고무 소재 스포츠 스트랩을 사용했다.


화웨이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 GT2 프로’ 기본 구성품.ⓒ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제품을 손목에 착용한 첫 느낌은 ‘묵직하다’였다. GT2 프로는 46mm 한 가지 크기로 출시됐다. 화면이 손목을 거의 가릴 정도로 큰 만큼 무게도 52g으로 꽤 무겁다


묵직하다는 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알이 크고 시원시원한 시계를 선호하는 터라 큰 화면이 주는 가시성이 좋았고 착용감도 나쁘지 않았다.


반면 몇몇 지인은 스포츠 용도로 사용하기엔 너무 무겁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알 크기를 작은 것과 큰 것 두 가지로 출시했으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을 듯하다.


화웨이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 GT2 프로’와 엘라스토머 스트랩(왼쪽), 가죽밴드를 각각 적용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외관은 사파이어 글라스에 티타늄 소재가 적용돼 견고하고 튼튼한 인상을 준다. 약 2주 동안 일상생활에서 사용한 뒤에도 잔 흡집이 거의 나지 않았다.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오래가는 배터리였다. 보통 스마트워치는 하루 이틀 새 배터리가 다 닳아서 자주 충전을 해줘야 하지만, GT2 프로는 사용 첫날 100%로 충전한 뒤 10일간 사용했는데도 배터리가 15% 정도 남아있었다.


스포츠밴드도 아닌데 이 정도로 배터리가 오래 가니 놀라웠다. 심박수 모니터링과 통화 알림 기능을 켜고 블루투스 통화·음악 재생·스포츠 모드·수면모드 등 일상적 이용에서 최대 14일 동안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화웨이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 GT2 프로’ 후면.ⓒ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충전 속도도 매우 빨랐다. 고효율의 고속 충전 기능이 적용돼 30분 안에 7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분의 충전만으로도 하루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하드웨어 만족도는 높았지만, 소프트웨어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일단 스마트워치의 꽃인 워치페이스가 기본 13종,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 6종뿐이었다. 다른 제조사 제품들처럼 워치페이스를 커스텀 하거나 추가로 구매할 수 없어 아쉬웠다.


화웨이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 GT2 프로’와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1’을 연결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소비자들은 보통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고려해 스마트워치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기기 간 연동성과 브랜드 통일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국내에 스마트폰을 정식 출시하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삼성전자나 LG전자 스마트폰처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나 애플 iOS와 연동해서 써야 한다.


다행히 GT2 프로는 화웨이 헬스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하면 두 운영체제 모두 큰 불편 없이 연동이 잘 됐고, 기기 연결도 답답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이뤄졌다.


다만, ‘아이폰11’과 연결해서 사용하니 스마트워치에서 기기에 있는 음악 재생 등 컨트롤이 불가능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아이폰 이용자들은 GT2 프로에 직접 음악 파일을 넣어서 재생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화웨이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 GT2 프로’ AOD 기능을 켠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화면을 두드려 깨우는 방식이 적용되지 않아서 손목을 돌리지 않고 시간을 보려면 측면 버튼을 눌러야 해 불편했다. AOD를 켜놓지 않고 사용하면 손목을 돌렸을 때 화면이 바로 나타나야 하는데 가끔 동작을 인식하지 못했다. 손목을 크게 두세 번 돌려도 켜지지 않거나 반응속도가 약간 느리거나 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스마트워치의 핵심인 건강관리 기능은 활용도가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운동하는 시간이 늘었는데, GT2 프로를 착용하고 실내 사이클 등 운동을 하니 날짜별로 운동 효과와 시간을 기록해 한눈에 확인하기 좋았다.


제품은 100가지 이상의 운동 측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재택근무 중에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진동이 울리면서 일어나서 좀 움직이라고 잔소리도 해준다.


화웨이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 GT2 프로’를 착용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수면 측정과 스트레스 관리도 유용했다. 이는 화웨이 헬스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목에 1분간 제품을 착용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면 현재 스트레스 레벨이 나타난다. 측정값은 앱에 기록돼 정신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GT2 프로는 너무 스포티하지 않은, 저가형 스포츠밴드보다는 시계에 더 가까운 고급 스마트워치를 원했던 소비자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다만, 국내시장에서는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지 않다는 점, 저가형 스포츠밴드는 기꺼이 스마트폰과 다른 제조사 제품을 구매하지만, 스마트워치는 주로 브랜드를 통일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화웨이가 풀어야 할 숙제다.


화웨이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 GT2 프로’를 착용하고 운동기록을 측정한 모습. 기록은 화웨이 헬스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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