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업이 뛴다-55] 엔씨소프트, 게임도 야구도 ‘최대 실적’...내년 ‘장밋빛’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0.12.14 07:00
수정 2021.01.11 08:35

3분기 최대 매출...9년만의 KBO 첫 우승

내년 블소2, 리니지2M 등 신작 대거 출시

사명변경, AI 연구개발 박차...IT종합 기업 변신 가속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올해 게임 사업은 물론 스포츠에서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회사는 파죽지세의 기세를 내년에도 다양한 신작으로 이어간다. 리니지 기반의 게임은 물론 장르 다변화로 매출 증대를 꾀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모션, 사운드 등의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며 종합 IT기업으로써 또 다른 도약을 꿈꾼다.


엔씨다이노스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뒤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치고 있다. ⓒ 연합뉴스

◆ ‘택진이 형’ 리더십 야구•게임 통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리더십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하반기 게임업계의 최고 이슈 중 하나는 NC다이노스의 ‘2020 한국 프로야구(KBO) 정규시즌의 우승 소식이었다. 엔씨소프트가 운영하고 김택진 대표가 구단주를 맡은 NC다이노스는 KBO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 시리즈까지 재패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야구 덕후로 잘알려진 김 대표가 편견과 반대와 싸우며, 야구단을 창단한지 9년만의 결실이다.


순수하게 야구 자체가 목적인 구단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포부는 아낌없는 투자와 열정으로 현실이 됐다. 김 대표의 노력은 선수들도 감동시켰다. 우승이 결정된 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양의지 선수와 이동욱 NC감독은 우승소감으로 김택진 구단주 이름을 가장 먼저 꺼내며 진솔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NC다이노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김 대표는 선수들과 승리의 감격을 만끽한 뒤, ‘리니지’의 대표 아이템 ‘집행검’ 세레모니로 전세계에 엔씨소프트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엔씨는 본업에서도 홈런을 쳤다. 회사는 올해 리니지M과 리니지2M 흥행에 힘입어 3분기 매출 5852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854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매출을 넘어섰다. 올해 연매출 2조원 돌파를 기정 사실화한 상태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68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3378억원)의 2배에 달한다.


주가도 긍정적이다. 7월 99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가 70만원대로 하락했지만 이달 80만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11일 종가 기준 88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로 올해 김 대표의 연봉은 보수한도인 200억원을 무난히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2018년에도 그는 138억원의 연봉으로 국내 IT업계 ‘연봉킹’을 기록했다.


엔씨는 내년에도 이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간판 게임인 ‘리니지2M’이 대만을 필두로 일본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여기에 모바일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2’, ‘트릭스터M’, 스포츠 장르의 ‘프로야구H3’, ‘팡야M’, PC·콘솔 게임 ‘프로젝트TL’과 모바일 게임 ‘아이온2’가 출격한다.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이는 트릭스터M은 사전예약자 수가 이미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외자 판호를 획득하며 중국 게임시장 판호가 열리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경된 엔씨소프트이 로고 ⓒ 엔씨소프트

◆ 엔터•금융 잰걸음...3분기 R&D 3270억원

글로벌 종합 IT기업으로서의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게임의 퀄리티는 물론 빅테크로서 도약을 위해 R&D에 강도 높은 투자를 단행중이다. 엔씨의 올해 3분기 누적 R&D비용은 3270억원으로 지난해의 총 R&D비용을 넘어섰다. 3분기 엔씨 매출 대비 R&D투자 비중은 17.6%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해 R&D에 2842억원을 투입하며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투자 비용을 기록했다.


R&D 비용은 인공지능(AI), 차세대 그래픽, 사운드, 콘텐츠 등 차세대 게임을 위한 기술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AI의 경우 관련 전문인력만 200여명에 달하며 이같은 기술력으로 미디어, 금융, 엔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엔터테인먼트는 플랫폼 ‘유니버스’를 선보인다. 아티스트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유니버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대만 등 전 세계 186개국에서 100만명이 넘는 K팝 팬이 등록했다. 아이즈원,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강다니엘 등 11팀의 콘텐츠가 제공되며, 아티스트는 계속해서 추가될 예정이다. 엔씨는 자회사 클렙(KLAP)을 신설해 내년 초 유니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 쪽은 인공지능(AI)간편 투자 증권사를 출범했다. 엔씨의 인공지능 기술, KB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 디셈버앤컴퍼니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한 자산 상담)을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엔씨는 자사가 보유한 자연어처리(NLP)기술에 금융 데이터를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법인에는 두 회사가 300억원씩 투자한다.


엔씨는 최근 12년만의 기업 미션도 ‘푸시(PUSH), 플레이(PLAY)’로 변경하면서 새롭게 기업 브랜드를 정립했다. 김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타운홀미팅을 통해 “엔씨를 구성하는 수많은 가치는 궁극적으로 ‘기술과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며 “푸시와 플레이는 기술과 상상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과정이자 고객에게 선사하는 즐거움 그 자체를 뜻한다”고 밝혔다.


앞서 엔씨는 올해 초 기존 ‘NCSOFT’ 로고에서 ‘SOFT’를 없애고 ‘NC’만 남겨 로고를 변경하기도 했다. NC의 컷팅된 모서리는 최첨단 기술력을 상징하고, N과 C를 연결함으로써 회사의 고유 미션인 ‘즐거움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상’을 표현했다. 업계는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엔씨가 사명을 변경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엔씨’를 서울지방법원에 상호변경을 위한 가등기를 올렸다. 본등기 기간은 2021년 9월 9일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