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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지지’ 네이마르·음바페...그라운드에서는 무자비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12.10 06:29 수정 2020.12.10 06:33

인종차별 발언이 초래한 사태 딛고 경기 재개

PSG, 네이마르 해트트릭, 음바페 멀티골로 5-0 대승

파리생제르맹이 10일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바샥세히르를 5-0 대파했다. ⓒ 뉴시스

인종차별 발언에 분노한 바샥세히르 선수들의 보이콧 결정을 지지하며 공감을 표시했던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바페도 그라운드에서는 무자비했다.


파리생제르망(PSG)은 10일 오전 2시 55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서 재개한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6차전에서 5-1 대승했다. PSG는 조 1위(승점12)로 16강에 진출했고, 바샥세히르는 최하위(승점3)로 물러났다.


PSG-바샥세히르전은 전날 경기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딛고 다시 열렸다.


인종차별 발언이 사상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전날 전반 14분, 대기심 루마니아 출신의 세바스타인 콜레스쿠가 카메룬 출신 피에르 웨보 코치(바샥셰히르)에게 일종의 금기어라 할 수 있는 ‘니그로(negro)’라는 단어를 쓴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는 흑인 노예에서 파생된 말로 흑인을 경멸하는 의미로 통한다.


대기심이 몇 차례 뱉은 “니그로” 발언에 웨보 코치는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주심은 항의가 길어진 것을 문제 삼고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퇴장을 명령했다. 격분한 바샥세히르 선수들은 전반 25분경 항의의 표현으로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주심은 선수들을 설득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PSG 선수들도 그라운드를 벗어나 경기는 사실상 취소됐다.


경기 후 바샥세히르 구단과 선수들은 인종차별 발언을 강력 성토했다. 바샥셰히르의 세네갈 출신 공격수 뎀바 바는 영국 BBC를 통해 “왜 흑인 선수를 언급할 때 ‘black guy’라고 부르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바샥셰히르 선수들뿐만 아니라 PSG 선수들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음바페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바샥셰히르 코치)웨보와 함께 할 것”이라며 경기 거부 결정을 지지했다. 네이마르 역시 “흑인들의 인권과 목숨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1위로 16강 진출한 PSG. ⓒ 뉴시스

인종차별 규탄에 힘을 싣고 경기 보이콧을 지지했던 음바페와 네이마르도 그라운드에서는 무자비했다. 하루가 지난 뒤 중단된 시점부터 다시 경기를 시작했는데 음바페와 네이마르의 맹폭이 이어졌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도 음바페와 네이마르는 도합 5골을 터뜨렸다.


네이마르는 전반 21분 베라티가 내준 패스를 받아 바샥셰히르 골문을 연 뒤 38분에는 음바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다. 전반 42분에는 음바페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네이마르-음바페 골로 3-0 리드를 잡고 후반을 맞이한 PSG는 5분 만에 디마리아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의 네 번째 골로 4-0 크게 앞섰다. 네이마르의 해트트릭이다. 후반 11분에 1골 내주긴 했지만 후반 17분 음바페가 멀티골에 성공하며 5-1 대승했다.


당연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역시 냉혹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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