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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시작…’기대 반 우려 반’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12.08 11:40
수정 2020.12.08 11:43

12일 아시아나-제주항공 상품 출시로 수요 창출 기대

코로나19 상황 심화 악재 변수...업계 불안감 속 우려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사들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항공사들이 12일부터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상품을 선보이며 수요 창출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발현되기를 기대하기는 분위기지만 점점 심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우려의 시선도 감지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오는 12일부터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상품을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부산,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제주항공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고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구성했다.


이코노미석 총액 기준 운임 가격은 은 각각 25만원과 19만8000원으로 A380을 활용하는 아시아나항공이 조금 더 높다. 내년 1월 초까지 운항되며 제주항공은 총 7회로 정해졌고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적이지만 10회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항공사 외에 현재 몇몇 LCC들이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은 해외 국가의 입·출국 없이 상공을 비행한 뒤 돌아오는 일종의 항공여행 상품으로 정부가 지난달 19일 이를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상품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러한 이색상품 개발은 코로나19로 급감한 항공 수요를 회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차원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크게 줄면서 항공 수요가 급감했고 항공기 운항률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의 여객 실적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대형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이를 화물수요로 메워가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이번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상품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를 대체해 여객 수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에어부산 등이 일반인 대상으로 국내 상공을 비행하는 관광상품을 출시해 80% 이상의 탑승률을 보이며 잠재 수요가 입증된 상태다.


업계가 더욱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국제선 상품은 국내선과 달리 면세품 구매 혜택이 제공된다는데 있다. 상품 이용자는 일반 해외 여행자와 같은 면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행 면세범위는 기본 600달러에 주류 1병(1ℓ, 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후 60㎖다.


항공사들은 공항 주기장에 서 있는 항공기 활용도를 높이면서 기내 면세품 판매를 늘리는 일석 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상품 운영을 통한 수익 외에도 공항 주기료(항공기를 세워놓는 데 드는 비용)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면세품 재고 소진을 통해 재고 부담도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국내선 상품 운영을 통해 이미 비행 수요는 어느 정도 확인됐다”며 “연말연초 수요를 유인하기 위해 면세품 대폭 할인 등 혜택 제공도 경쟁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1터미널과 탑승동, 2터미널 전경.ⓒ인천공항공사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되고 있어 업계의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매일 600명 안팎 나오면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수도권 기준)까지 상향된 상황에서 수요가 업계의 기대만큼 창출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정부의 한시 허용 발표 이후 A380를 활용한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 상품 출시를 검토해 왔지만 최근 관련 논의를 잠정 중단했고 향후 상황에 따라 취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된 전용 구역만 이용하도록 해 기존 출입국 승객과 동선을 분리 운영하고 비대면 체크인, 기내 상시 마스크 착용, 기내식 미제공 등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항공사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쉽게 지울수 없는 불안감이 수요 창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내가 음압 시설로 공기가 배출되는 시스템인데다 좌석 띄어앉기가 적용되기 때문에 기내에서의 감염의 위험은 매우 낮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되고 있어 비행기 탑승을 무리수로 판단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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