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쏘니!! 손흥민, 환상적인 감아 차기 골 “나도 놀랐다”
입력 2020.12.07 06:38
수정 2020.12.07 06:58
아스날전 전반 13분, 드리블 이어 절묘한 슈팅으로 결승골
2000여 관중과 적장 아르테타도 인정한 원더골
손흥민(28)이 이번에는 환상적인 감아 차기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아스날과의 북런던더비에서 1골·1도움 맹활약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다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0-0 맞선 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해리 케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드리블을 하다 골키퍼가 골문에서 벗어난 것을 간파한 뒤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로 아스날 골망을 흔들었다.
북런던더비 역사에 남을 만한 아름다운 골이다. 패장이 된 아스날 아르테타 감독도 BBC를 통해 “손흥민은 원더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10호골(시즌 13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EPL 득점 선두 도미니 칼버트-르윈(에버턴‧11골)를 1골차로 추격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경기장에 올 수 없었던 2000여 명의 팬들은 9개월 만의 직관에서 손흥민 원더골을 만끽하며 “sonny”를 연호했다.
5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은 손흥민은 1-0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에는 도우미로 변신했다. 역시 상대는 케인이다. 역습 찬스에서 페널티박스로 침투한 손흥민은 아스날 수비수들의 유도한 뒤 케인에게 패스를 찔러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2-0 앞선 후반 43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오는 손흥민을 향해 홈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출전한 양 팀 선수 27명 중 가장 높은 8.1점의 평점을 매겼다. 유일한 8점대 평점이다. 원더골로 토트넘에 승리를 선사한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발표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무리뉴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눈 손흥민은 경기 후 ‘스퍼스TV’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좋아하는 지점에서의 슈팅이었다. 사실 나도 그렇게 골이 될 줄 몰랐다”며 웃었다. 이어 “역시 팬들이 있기 때문에 선수가 존재한다. 토트넘 팬들과 늦은 시간에도 한국에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