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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광폭행보…영호남 오가고 특보단 키우고 '바쁘다 바뻐'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12.06 08:00
수정 2020.12.05 19:21

코로나 격무 와중에도 PK·TK 발도장 찍어 눈길

4일 김경수 만나 동남권 메가시티 필요성 공감

3일 정책자문 위한 특보단에 '부동산' 분야 추가

카리스마 부족하다?…추·윤 갈등 속 존재감 톡톡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광폭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코로나19 사태와 국정 현안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부산·울산·경남(PK)와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해 지역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역대포럼'에서 친문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났다. 이에 앞서 경남도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는데 김 지사가 역점 추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에 힘을 실었다.


정 총리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동남권 메가시티는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 집중화를 완화하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 왔고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사건 항소심에서 일부 유죄를 받아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가 어려워졌다. 친문 표심을 대변할 선택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김 지사와 정 총리의 만남은 더욱 주목됐다.


전북 출신인 정 총리가 영남을 향한 발걸음이 잦아진 데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란 해석이 많다. 정 총리는 지난달에만 포항(7일), 부산(11일), 울산(14일), 대구(28일) 등 네 차례나 영남을 찾았다. 특히 포항 방문 때는 "아내의 고향이 포항"이라고 소개하면서 "포항의 사위"를 자처하기도 했다.


지역뿐 아니라 조직과 인재풀 확보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3일에는 정책자문을 위한 특별보좌관·자문위원단(특보단)에 부동산·디지털 경제·저출생고령화 분야 전문가를 추가했다.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정식 직제에 특보단을 구성했는데 인원까지 늘린 셈이다. 특히 부동산 분야는 문재인 정부 최대 실책으로 꼽히고 있다. 여당에서는 SK계를 주축으로 한 광화문 포럼이 가동되고 있다. 소속된 의원들만 50여명에 달한다.


정 총리는 카리스마와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으나,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정국에서는 내각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며 윤 총장의 '자진사퇴 해법'을 직접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추 장관을 향해 "점잖고 냉정해야 한다"며, 윤 총장을 향해 "자숙해야 한다"며 사실상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엄중한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정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총대를 멨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사태 해결에 적극적이다.


그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검찰개혁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까지 왔다고 판단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으면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권의 대선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추 장관의 편에 섰다. 정 총리는 윤 총장 편은 아니어도 추 장관의 편을 들지 않는 것이 전략적으로 낫다"며 "더 넓은 지대를 가져갈 수 있는 차별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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