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손흥민 페이스, 역대 최다 득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12.04 11:50
수정 2020.12.04 13:52

LASK와의 UEFA 유로파리그서 시즌 12호골

개인 최다 득점 시즌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

시즌 12호골을 터뜨린 토트넘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 위치한 라이파이젠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21 UEFA 유로파리그’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의 J조 조별리그 5차전서 3-3 비겼다.


이로써 4승 1무 1패(승점 13)를 기록한 토트넘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유로파리그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J조는 토트넘과 함께 5승 1패(승점 15)를 기록 중인 앤트워프가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11분, 상대 수비 라인이 바짝 끌어 올려진 틈을 타 은돔벨레의 스루패스가 전방으로 향하자 이를 낚아채 그대로 고속 질주를 시작했다.


LASK의 수비수가 손흥민과 비슷한 위치에서 달리기 시작했으나 두 선수의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고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어 역전골이 완성됐다. 역습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손흥민의 장점이 발휘된 장면이었다.


시즌 12호골(리그 9골)을 완성한 손흥민은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페이스는 지금까지 최고 수준이며 시즌을 지배했던 유럽 최고의 골잡이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손흥민의 한 시즌 최고 득점은 토트넘 2년 차였던 2016-17시즌이다. 당시 리그에서 34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FA컵 6골, 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보태 47경기서 총 21골을 넣은 바 있다. 경기당 득점은 0.45골이다.


그해 손흥민은 26번째 출전 경기였던 2017년 1월 28일(이하 현지 시각) 위컴비와의 FA컵 경기서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았고, 약 한 달 뒤인 3월 12일 35번째 경기인 밀월과의 FA컵서 12호골을 만들었다.


한 시즌 20골은 두 시즌 뒤인 2018-19시즌에도 만들어졌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 만에 첫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던 손흥민은 해를 넘긴 2019년 1월 4일 트랜미어와의 FA컵서 시즌 12호골 맛을 봤다. 12골은 2년 전보다 9경기 빠른 26번째 출전 경기에서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페이스가 훨씬 더 빠르다. 이미 지난 10월 26일 번리전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낸 손흥민은 개막 후 출전 16경기서 12골을 몰아치고 있다. 경기당 득점은 0.75골로 월드클래스 수준이다.


토트넘이 리그를 비롯해 FA컵, 리그컵, 그리고 유로파리그에서도 순항을 이어가며 많은 경기를 치른다면 손흥민의 득점도 비례할 전망이다.


토트넘 입단 후 매 시즌 40경기 이상 출전하고 있는 그가 지금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최소 30골에서 39골까지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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