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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통사업 대수술...‘중간지주사 전환’ IPO부서 신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0.12.03 16:07
수정 2020.12.03 16:23

지난해와 동일한 신규임원 10명 선임

MNO 9개 세분화시켜 수익성 극대화

AI사업단 전면으로, 각 사업 기술 고도화

SK텔레콤 본사 전경. ⓒ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에 사활을 건다.


SK텔레콤은 3일 이같은 전략을 염두에 둔 2021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고려한 이동통신사업(MNO)의 대대적 손질과 각 사업분야의 인공지능(AI) DNA이식이다. 이는 SK텔레콤의 각 사업분야의 기술 고도화를 통해 가치를 극대화시켜, 향후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 여성임원 2명 포함 10명 승진...4대 부문장 유임

SK텔레콤은 이번 인사에서 기존 주요 임원을 그대로 놔두고 10명의 임원을 새로 임명했다. 승진자는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다. 이 중 최소정 구독미디어담당 겸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 안정은 11번가 Portal기획그룹장은 여성 임원으로 그룹 내에서 리더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였다는 설명이다.


▲유영상 MNO사업부장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겸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문장 ▲박진효 ADT캡스 대표 겸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11번가 대표 겸 SK컴즈 대표 겸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 등 4대 사업 부문장은 유임됐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사업부서를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에 이어 모빌리티 등 5대 핵심 체재로 개편한 바 있다.


오는 29일 출범하는 T맵 모빌리티 대표는 이종호 기존 T맵모빌리티 단장이 임명됐다. 4대 부문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인재를 등용시키며, 영속성과 안정적인 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기조이다.


박정호 신임 부회장. ⓒ SK텔레콤

◆ “MNO서 돈 벌겠다”...ESG활동도 강조

MNO사업분야는 9개로 나뉘어지고 ‘마케팅’ 컴퍼니로 재편됐다. 앞서 박정호 대표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ADT캡스 인수와 SK인포섹의 합병, 11번가와 아마존 협력, T맵 모빌리티 분사 및 출범을 통해 각각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사업분야를 손질한 바 있다.


마지막 수순인 MNO 개편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MNO를 모바일, 구독형상품, MR(혼합현실)서비스, 클라우드, IoT,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 조직으로 나누고 조직명에 CO(Company)를 붙였다. 성장이 정체된 MNO분야를 9개의 사업으로 나누고 BM화시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기술 부문에서는 AI서비스단을 전면에 배치해 ‘AI&CO’로 조직명을 변경했다. 수장 자리에는 그간 SK텔레콤의 AI기술개발을 이끌어 온 이현아 AI서비스 단장을 앉혔다. T3K는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한국어 GPT-3’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MEC(모바일에지컴퓨팅) 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하는 4대 Product 컴퍼니로 재정비 됐다. 김윤 CTO가 이를 맡았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도모하는 ‘Corp(코퍼레이트)센터’ 산하에는 ‘IPO 추진담당’과 ‘ESG혁신그룹’을 신설했다. 박정호 대표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핵심 사업들의 IPO를 통해 본격적으로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각오가 잘 드러난다.


IPO추진담당은 최환석 직무대행이 선임됐다. ESG 혁신그룹에서는 최태원 SK회장이 강조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전담할 예정이다.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이끈다.


박정호 사장은 “포스트 팬더믹 시대를 기회로 삼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는 문화 ‘Work Anywhere’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하아닉스 ‘부회장’으로 승진됐다. 박정호 신임 부회장은 조대식 SK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과 쌍두마차로 SK그룹 경영을 이끌게 됐다. 동시에 그동안 추진하던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에도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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