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현장] 소상공인의 코로나 극복기 “네이버 스마트주문 덕에 버텼죠”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12.03 06:00 수정 2020.12.03 14:13

네이버 앱서 미리 주문하고 QR코드로 비대면 결제까지

“코로나19 속 매출 20% 증가 놀라워”…소상공인 ‘숨통’

네이버 ‘스마트주문’을 도입한 올바른김밥의 노점숙 사장이 지난 2일 매장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식당이 있다.


네이버 ‘스마트주문’을 도입한 ‘올바른김밥’ 이야기다. 코로나19로 홍대 거리가 텅 비어있던 지난 5월, 네이버 직원이 찾아와 제안한 스마트주문을 도입한 뒤 매장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찾은 매장 외부에는 스마트주문 서비스가 가능한 매장임을 알리는 현수막과 안내판이, 내부 곳곳에는 스마트주문 QR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메뉴판이 나타난다. 일반 식당처럼 말로 주문을 하거나 종이에 표시해 적어 내지 않아도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노점숙 사장은 “어느 날 네이버 직원이 찾아와 스마트주문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줬다”며 “듣자마자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대에 젊은 층이 많이 오니 효과가 있겠다 싶어 두말하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직원이 와서 현수막도 걸어주고 등록도 해주고 도입 절차 중 번거로운 과정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전화 주문만 받아 장사하던 매장에 스마트주문 도입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네이버 ‘스마트주문’ QR코드로 메뉴를 주문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노 사장은 “원래도 포장이 전체 매출의 70~80% 정도로 많은 가게였는데, 코로나19 터지고 포장이 더 늘었다. 동생과 둘이 운영하고 있어서 전화 받고 음식 만들고 결제까지 하자니 힘들었다. 근데 스마트주문은 내역을 확인하고 음식만 딱 준비해놓으면 되고 결제까지 해주니 정말 편리하다. 음식 만드는 데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가 준 태블릿에 주문 내역이 뜨니 따로 메모할 일도 없고, 음식 만들던 장갑을 끼고 돈이나 카드를 만지면 안 되니 계속 벗어야 했는데 편해졌다”고 했다. 네이버는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없는 매장에 태블릿도 지원했다. 포스가 있는 매장에는 설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이 매장 매출의 약 30% 정도가 스마트주문을 통해 발생한다. 포장 주문 건수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포장 주문 건수는 지난 8월 전월 대비 57% 성장했다. 9월에는 8월 대비 59% 늘었다. 매출은 스마트주문 도입 후 20% 증가했다. 코로나19 속 놀라운 결과다.


네이버에 내는 결제 수수료는 무려 0%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스마트주문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응원하기 위한 취지다. 1만원 주문이 발생하면 사장에게 1만원이 그대로 돌아간다.


네이버 ‘스마트ARS’ 기능. 매장에 전화해 스마트주문을 선택하면 링크가 포함된 문자가 발송된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이 매장은 스마트주문 비중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ARS’ 기능도 도입했다. 매장에 전화하면 “포장주문은 네이버 스마트주문으로 주문하시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안내가 나온다. 1번을 선택하면 스마트주문 링크가 문자로 발송된다. 2번을 누르면 기존처럼 통화할 수 있다.


노 사장은 “손님들에게 스마트주문을 쓰면 매일 1000원씩 포인트 적립이 된다고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고객층이 주로 20~30대라서 설명해주면 금방 따라 한다”고 했다. 또 “주문할 때 취향에 따라 맵지 않게, 젓가락은 주지 않아도 된다 등 설명도 달 수 있으니 더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단골 관리와 매장 홍보도 더 쉬워졌다. 노 사장은 “한번 스마트주문을 이용한 고객은 이전에 어떤 메뉴를 주문했었는지, 취향이 뭔지 다 등록된다”며 “도입 후 손님들이 리뷰를 많이 남기기 시작했고 매일 본다. 좋은 리뷰를 많이 남겨준 덕에 맛집이라고 소문나서 와봤다며 많이들 찾아준다”고 뿌듯해했다.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지만, 서비스 점검은 매장이 많이 운영하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 해달라고 네이버에 당부했다. 노 사장은 “손님이 주문 접수가 안 됐다고 한 적이 딱 두 번 있었다”며 “그 외엔 정말 아무런 불편한 점이 없다”고 했다.


네이버 ‘스마트주문’ 스탬프 프로모션.ⓒ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스마트주문 덕에 조금은 숨통이 트였으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다시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노 사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매출이 줄고 힘들어졌다”며 “요즘 스마트주문을 도입하지 않았으면 어쨌을 뻔했냐는 생각이 많이 든다. 네이버가 앞으로도 소상공인들을 위해 좋은 서비스를 많이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음식점뿐 아니라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기존 소규모 개인카페에서 음료 1잔을 마실 때마다 종이에 찍어주던 스탬프 대신, 앱에서 스탬프를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스마트주문을 도입한 매장은 메뉴 혹은 주문금액별로 스탬프가 찍히도록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개인카페도 스타벅스처럼 앱에서 사이렌오더처럼 주문하고 별 적립까지 가능해진 셈이다.


네이버 스마트주문 관계자는 “코로나19 속 어려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연말까지 수수료 무료, 1000원 적립 프로모션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향후 고객 매장 이용 패턴이나 통계 정보를 점주들에게 제공하는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