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사주 233억 임직원에 지급...“기업가치 제고”
입력 2020.12.02 16:00
수정 2020.12.02 18:07
노사단체 협약 내용 이행
오는 29일까지 직원별 계좌에 지급
KT가 233억원치의 자사주를 2만3000여명의 임직원에게 나눠준다. 임직원들의 성과를 보상하고 격려함과 동시에 주가 부양을 위함으로 풀이된다.
KT는 2일 자사주 102만 여주를 전체 임직원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T와 노동조합은 지난 9월 노사 단체협약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협의했고, 지난 26일 사내 공지로 이를 알렸다.
규모는 233억원어치로 KT 직원들은 개별 계좌를 개설해 오는 29일까지 지급 받는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KT 임직원은 지난 9월말 기준 총 2939명이다. 전날 종가 2만4250원 기준 직원 한명당 약 110만원 주식을 받는 꼴이다.
KT의 이같은 조치는 저평가된 회사 주가 부양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직원들 사기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T 주가는 몇 년간 2만~3만원에서 정체돼왔다.
구현모 KT대표 역시 지난 10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고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이유로 KT는 지난달 6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년 11월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공표하기도 했다. 이는 2009년 KT와 KTF합병을 앞두고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11년만의 최대 규모다.
한편 KT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1만7250원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