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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코로나19 위기’의 가요계, 콘서트·음방·연말시상식까지 타격 있을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12.02 03:00 수정 2020.12.01 23:22

업텐션 비토 확진에 방송사·가요계 관계자들 '비상'

나훈아·이승환 등 콘서트 취소…거미·허각 등 개최 여부 논의

ⓒ티오피미디어

가요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악의 시기를 걷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콘서트가 대거 취소된 것은 물론, 아이돌 그룹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태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연말 시상식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19일부터 인디가수들의 소극장 공연 등의 소규모 공연 외에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는 잇따라 취소된 바 있다. 대규모 콘서트가 진행되는 올림픽공원 등의 체육관을 비롯한 모든 대중음악 콘서트와 행사는 10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당시 ‘미스터트롯 서울콘서트’를 비롯해 노을, 자우림 등이 공연 취소 및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달 24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고, 이후 솔비와 펜타곤, 이승환 등이 콘서트를 취소했다. 나훈아도 부산과 서울, 대구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콘서트를 취소하고, 내년 1월로 공연을 연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소라, 남진, 거미, 허각, 솔지 등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개최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음악방송에 출연했던 아이돌 그룹 멤버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분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업텐션 비토는 지난달 29일 지인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을 들은 뒤 ‘인기가요’ 출연을 마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같은 달 3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업텐션 멤버들 역시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들은 앞서 ‘음악중심’과 인기가요‘에 연달아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 출연했던 가수(그룹)들도 확산 방지 차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방송사는 긴급 방역에 나섰다. MBC와 SBS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동선을 확인하며, 방역당국과 밀접접촉자를 파악했고, 출연자와 스태프에게 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리고 소독 작업도 마쳤다.


다행히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비토와 같은 그룹의 멤버인 고결 1명이었다. ‘인기가요’의 MC인 몬스타엑스 민혁, 에이프릴 나은, NCT 재현을 비롯해 출연자였던 에스파, 악뮤, 트레저, 비투비포유, 펜타곤, 나띠, 노라조, 드리핀, 모모랜드, 스테이씨, 우아!, 블링블링, 스트레이키즈 등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음악방송 일정도 차질이 빚어졌다. SBS 케이블 채널인 MTV는 1일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더쇼’ 결방을 결정했다. 제작진은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음악방송 동선이 겹친다는 점을 고려해 아티스트 및 스태프 등 보호 차원에서 결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5일과 6일 진행되는 ‘음악중심’과 ‘인기가요’ 관계자는 “추후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후 방송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번주 주말인 6일로 예정되어 있는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다만 확진자인 업텐션은 애초에 출연자 명단에 없었고, 대부분의 가수들이 음성 판정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추후 큰 변동사항이 없는 이상 시상식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확진 사례에서는 다행히 발빠른 대처로 확산세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가요계는 밀폐된 스튜디오에 수십명이 함께 있을 수밖에 없는 음악방송의 환경과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아티스트등 스태프가 여러 가수(그룹)들을 담당하면서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높은 환경인 것을 인지했다.


만약 한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한다면, 밀접 접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밀접 접촉자의 경우 음성 판정을 받아도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확산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다수의 가수들이 한 공간에 모일 수밖에 없는 연말 시상식 무대도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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