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 핑크빛 흥국생명...고개 드는 생태계 파괴 우려
입력 2020.11.28 09:44
수정 2020.11.28 10:27
2경기 연속 셧아웃 완승...9연승 질주로 독주 체제
객관적 전력상 다음달 KGC인삼공사전 승리도 유력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완파했다.
흥국생명은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3, 25-16, 25-23)으로 제압했다.
1,2세트를 손쉽게 따낸 흥국생명은 3세트 막판 23-24로 쫓겼다. 듀스까지 몰릴 위기에서 흐름을 끊은 것은 역시 김연경이다. 안나 라자레바의 블로킹도 김연경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김연경은 60%에 이르는 공격 성공률을 과시하며 양팀 최다득점(21점)을 올렸다. 이재영(15점)과 루시아 프레스코(11득점)도 힘을 보탰다. 노련함까지 묻어나는 세터 이다영도 빼놓을 수 없다. IBK기업은행은 무려 19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1차전에 이어 0-3 완패했다.
개막 9연승을 질주한 흥국생명은 지난 22일 현대건설전에 이어 3-0 완승, 독주 체제를 갖췄다. 2위 GS칼텍스(승점15)와 격차도 10점에 달한다. 리그 3위의 IBK기업은행(승점15)도 흥국생명을 만나기 전부터 주눅이 든다. 그만큼 흥국생명의 기세가 무섭다.
새 역사를 열어가는 흥국생명을 둘러싼 핑크빛 전망이 늘고 있는 반면에 ‘생태계 파괴’ 우려 목소리는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논란으로 코트에서 한층 더 성숙해지고 냉정해진 김연경은 에이스이자 리더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트 밖에서는 후배들을 다독이며 ‘어우흥’이라는 큰 부담에 눌려있는 팀 분위기까지 끌어올린다.
객관적인 전력상 다음달 2일 KGC인삼공사전도 승리가 유력하다. 지난달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른 1차전에서도 세트스코어 3-1(25-20 25-20 24-26 25-23) 승리했다. 디우프(35점)와 최은지(13점)가 분전했지만 흥국생명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순위도 4위에 머물러있다.
흥국생명의 1~2라운드 전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 라이벌로 떠오른 GS칼텍스가 있지만 3라운드에서나 만난다. 접전을 펼치지 않는 셧아웃 승리가 늘어나면서 체력 안배도 하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승리에 취하거나 자만하면 범실이 불어난다는 것을 선수들이 자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미희 감독은 “언젠가는 지겠죠”라며 신중하게 레이스를 치르고 있지만 배구팬들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그만큼 흥국생명의 기세는 가공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