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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양 이랜드 부회장 "랜섬웨어 공격 협박에 굴복 않겠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0.11.27 16:34
수정 2020.11.27 16:34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이랜드그룹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최근 그룹에 가해진 랜섬웨어 테러에 대해 "고객 정보 유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금전을 지불하고 협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27일 '랜섬웨어 관련 직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 보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구보다도 직원들이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사내 소통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했고, 랜섬웨어 유포자에 대한 대응 때문에 일정 부분 보안 유지가 필요한 측면이 있어 모든 상황을 다 공유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직원들이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최대한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룹은 랜섬웨어 유포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협박하는 것에 굴복하지 않고 있으며, 정당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고 내부 인트라넷 및 데이터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IT부서와 영업, 물류 등 현장 각 영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수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랜드는 지난 22일 새벽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뉴코아, NC 등 23개 유통 지점 영업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최 부회장 직속으로 태스크포스(TFT)팀을 구성하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랜섬웨어 유포자는 이랜드 측에 회사 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랜드는 범죄 집단에 금전을 지불하고 사이버 테러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해 협상을 거절했다.


최 부회장은 "그들이 주장하는 정보는 절대 수집될 수 없는 정보"라며 "만약 그들이 고객 정보라고 유포한다면 그것은 조작된 정보"라고 강조했다. 고객 정보는 공격받은 서버와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에 보관돼 있기에 고객 유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최 부회장의 설명이다.


이어 최 부회장은 "돈을 주고 해결한다면 그들은 더 많은 기업이나 개인을 위협하게 될 것이 자명하며, 이로 인해 우리 회사 역시 또다시 다른 사이버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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