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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모 MC사업본부장 유임...'LG롤러블'로 약속 지킬까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0.11.26 18:22
수정 2020.11.26 18:49

2021년 임원인사서 MC사업본부장 자리 사수

LG벨벳, LG윙 전략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서 선전

내년 롤러블로 흑자전환 ‘턴어라운드’ 기대감 ↑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 LG전자

이연모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장(부사장)이 내년에도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며, 당초 약속했던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전력 투구한다. 이를 위해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6일 2021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은 유임됐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최근 5년 동안 수장들이 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2018년 이후에는 1년마다 바뀌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낳았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지난 2015년 조준호 사장에서 2017년 말 황정환 부사장, 2019년에는 권봉석 현 대표이사가 역임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지난해 11월 선임된 이연모 부사장이 자리를 지키며 보다 안정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연모 부사장은 1년간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을 줄이면서도 혁신을 추구해왔다. ‘매스 프리미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벨벳 제품을 상반기에 선보였으며, 하반기는 기존 폼팩터와 차별화된 ‘윙’으로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윙은 LG전자가 정형화된 기존 단말의 틀을 벗어나 스마트폰 폼팩터 변화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윙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T자형태로 회전하면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다. 뼈를 깎아내는 체질 개선 속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담긴 제품이다.


이와 함께 기존 플래그십 제품인 G,V 시리즈 대신 보급형 5G스마트폰으로 원가절감에도 성공했다. 올해 3분기 MC사업부의 매출은 3조8321억원, 영업손실 5927억원을 기록했다. 22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적자폭은 이전분기보다 500억원 이상 줄었으며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내년에는 권봉석 사장이 못박은 MC사업부의 턴어라운드 시기이다. 이른바 ‘상소문 폰’이라고 불리는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혁신폰' 마케팅에 승부수를 건다. 앞서 회사는 LG 윙 공개 행사 말미에 디스플레이를 늘려서 사용하는 롤러블 스마트폰 이미지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실제 LG전자는 국내 특허청에 ‘LG롤러블(Rollable)’과 ‘LG슬라이드(Slide)’로 국문, 영문 상표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특허청에도 ‘LG 롤러블’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는 외신들의 보도도 나왔다. 세계 최초로 롤러블 TV를 선보인만큼 내년 1분기 롤러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롤러블은 중국 오포, 삼성전자 등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도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LG전자 국내 점유율은 15% 안팎 수준이다. 올해 2분기 점유율은 13%로 전분기 16%에서 3%포인트 하락했다. 강세를 보이는 북미 시장은 애플, 삼성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 미국 제재에 따른 화웨이의 공백은 호재다. 차기 롤러블 스마트폰에 LG전자 MC사업부의 명운이 달렸다. 자리는 지켰으나 이연모 본부장의 어깨가 무겁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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