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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없는 대통령"…문대통령 '올해 첫 연차' 비판 받은 이유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11.24 11:35
수정 2020.11.24 12:32

'소통' 약속했지만 불리한 사안 '선택적 침묵' 계속

美 의원 재선엔 축전…연평도 10주기엔 메시지 無

野 "집안 제삿날에 이웃집 잔치 놀러가는 격"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연차 휴가 행보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소통 대통령'을 자신했던 문 대통령이 또 '선택적 침묵'을 했다는 점에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잇달은 화상 정상회의로 '휴식'을 위해 전날 올해 첫 연가를 썼지만,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모습이다. 미 의회 선거에서 지난 3일 재선한 톰 스워지 연방 하원의원에게 축전을 보낸 건 물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주일대사 교체에도 나섰다.


반면 문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10주기와 관련해서는 일체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그간 6·25 기념식 당일 행사에 불참했으며, 천안함·연평도 전사자 등을 기리는 '서해 수호의 날(3월 27일)' 행사에도 총선이 있었던 올해를 제외하곤 전부 불참해 왔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굴종적 대북관으로 점철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은 연차 휴가를 내면서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최소한 나라를 지키다 희생한 분들과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던 일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국민에게 상기키시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교수는 SNS에 "연평도 사태 10주기에 국가안보의 최고 책임자인 문 대통령은 휴가를 내고 그 흔한 SNS 입장도 내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이 미국 친한파 하원의원의 재선에는 축전을 보냈다"며 "집안 제삿날에 이웃집 잔치 놀러가는 격이다. 참 개념 없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야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이른바 '추·윤 갈등'에 대한 입장 표명 요구가 쏟아졌지만, 침묵을 유지했다. 문 대통령의 추 장관 관련 발언은 지난 9월 21일 있었지만 이마저도 추 장관을 지목해 이뤄진 게 아닌, 법무부 등 관계기관의 개혁 노고를 치하하는 것이었다.


다만 정세균 국무총리의 추 장관 옹호 발언이 문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해석되면서, 문 대통령이 직무상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총리는 전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추 장관은 검찰 개혁을 열심히, 잘하고 있다"면서 "해임 건의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취임 3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추 장관에 대해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대통령은 지금 어디 계신가, 계속 선택적 침묵에 빠지면 그 후과로 수반될 걷잡을 수 없는 국민 분노를 어찌하려고 하시는가"라고 꼬집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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