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0원’ 직격탄 맞은 가을야구...차가운 겨울 예고
입력 2020.11.24 12:36
수정 2020.11.24 12:40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중 입장 제한 폭 커져
줄어든 관중 수로 배당금도 대폭 축소될 듯
뜨거운 흥행으로 ‘돈 잔치’가 펼쳐졌던 가을야구도 이번 시즌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7차전에는 수용 인원의 10%만 입장이 가능하게 됐다.
KBO는 한국시리즈 6·7차전의 수용 가능한 관중 수를 고척스카이돔 정원(1만6700명)의 30%(5100명)에서 10%(1670명)로 하향 조정했다. 2단계 격상 전 열렸던 5차전은 예정대로 30% 선인 약 5100명(매진)의 관중을 수용했다.
줄어든 관중은 경제적인 타격으로 직결된다. 당장 우승팀에 주어지는 배당금도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
각 구단이 챙기는 정규시즌 입장 수입과 달리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KBO가 거둬들인다. 배당금은 포스트시즌 수입에서 절반가량인 경기운영 비용을 제한 뒤 정규시즌 우승팀에 20%를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50%를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른 비율로 진출팀들에 배분한다. 우승팀(50%), 준우승팀(24%), 플레이오프 진출팀(14%), 준플레이오프 진출팀(9%), 와일드카드 진출팀(3%)이 가져간다.
코로나19로 무관중 체제 속 시즌 내내 재정난에 시달렸던 구단들은 그나마 가을야구 배당금이라도 기대했지만, 거리두기 단계가 거듭 격상되면서 희망이 꺼져가고 있다. 한국시리즈 정상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NC와 두산도 역대 최저 배당금만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지난 5년 포스트시즌 평균 입장수입은 약 90억원에 달한다. 12경기가 펼쳐진 지난해 KBO 포스트시즌 입장 수익은 약 88억 원으로 제반 경비를 제외한 약 44억 원을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에 분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27억 원, 준우승팀 키움은 8억 원을 받았다. 이것은 관중이 100% 입장했을 때 셈이다.
올해는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열리고 매진된다 해도 관중이 10만 명 내외다. 입장 관중이 절반 이하로 줄어 구단에 지급될 액수는 대폭 감소할 수밖에 없다. 경비를 최대한 절감한다고 해도 경기를 치르는 비용을 제외하면 수익이 거의 없어 배당금은 자칫 0원에 그칠 수도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고척 스카이돔 앞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행렬한 야구팬들의 높은 관심은 열기를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가을야구가 끝나면 어느 때보다 냉혹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