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생명 실적 '활짝'…코로나 딛고 기지개
입력 2020.11.13 11:45
수정 2020.11.13 11:45
3분기 누적 순익 1조2790억…전년比 12.9%↑
증시 활황 전환에 변액보험 준비금 부담 줄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잠시 침체에 빠졌던 주식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보장성 상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삼성·한화생명이 거둔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279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329억원) 대비 12.9%(1461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보면 우선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768억원에서 9951억원으로 1.9%(183억원)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성적은 보다 크게 개선됐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561억원에서 2839억원으로 81.9%(1278억원)나 늘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생보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진 요인으로는 우선 증시 여건이 꼽힌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닥을 쳤던 주식 시장이 활황 모드로 돌아서면서, 변액보험 준비금에 따른 부담이 줄면서다.
올해 초까지 2000대 초반을 유지하던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가 전국적 확산에 접어들던 올해 3월 중 1500선마저 붕괴되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5월 들어 2000선을 회복하더니 현재는 2400선을 돌파한 상황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변액보증 준비금 손익이 회복되면서 순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도 "주가 지수 반등에 따라 변액보증 준비금 부담이 줄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한 영업 효율성 개선도 최근 생보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린 워동력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영업회복 및 비용 효율화 등으로 보험 이익이 22% 늘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보장성 상품 판매를 확대해 손해율을 낮췄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호실적 덕에 보험사의 자본 적정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RBC)도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로,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 지표다.
삼성생명은 1년 새 총 자산이 306조9000억원에서 325조6000억원으로 6.1% 늘면서, 올해 상반기 말 337.1%였던 지급여력비율(RBC)이 3분기 말 345.0%로 7.9%포인트 올랐다. 한화생명의 RBC비율 역시 같은 기간 261.0%에서 265.4%로 4.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