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은행 당기순익 전년비 7% 감소…순이자마진 또 역대 최저
입력 2020.11.12 12:00
수정 2020.11.12 11:25
3분기 은행 당기순익 3조5000억원…누적 당기순익 15% 감소
올해 순이자마진 1.46→1.42→1.4%…영업외손익 손실 전환

3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 수익성지표로 꼽히는 순이자마진(NIM)이 상반기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3분기 중 국내은행 당기순익은 1년 전보다 7.1% 줄어든 3조5000억원으로 파악됐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0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조8000억원) 감소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3분기 은행 이자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1000억원) 확대됐다. 이 기간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4%로 하락하며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 가량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하락을 방어했다. 순이자마진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에서 발생하는 은행 수익으로, 저금리 기조 속 1분기와 2분기 각각 1.46%, 1.42%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해왔다.
비이자이익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등으로 관련 영업이 위축되면서 신탁관련이익이 줄었지만 수수료와 유가증권, 외환파생 관련이익이 소폭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3%(1000억원) 늘어났다. 인건비는 1000억원 가량 증가했고 물건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손비용은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렸으나 작년 일부 은행의 대규모 충담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상쇄됐다.
이 기간 은행의 영업외손익은 일부 기업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상차손 인식 등으로 손실 전환(-3000억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옥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법인세 비용은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403억원) 하락했다.
한편 3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7%, 6.27%로 1년 전보다 각각 0.08%p, 0.83%p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자산과 자본이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어든 영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