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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19 백신…가요계 “반갑지만, 아직 들뜨긴 일러”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11.11 01:07
수정 2020.11.11 01:07

ⓒ인천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요계도 들썩이고 있다. 올 한해 멈췄던 콘서트와 페스티벌이 내년에는 정상개최가 가능할 거란 희망도 내비치고 있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백신 3상 임상실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수천 명의 참가자에 대한 추가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록 중간 결과이긴 하지만, 90% 이상의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만약 임상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상용화된다면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정부와 과학계는 내년 상반기 중 화이자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스티벌 관계자들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올해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던 야외 음악 페스티벌도 내년엔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계획됐던 페스티벌들은 일찌감치 오프라인 공연을 취소하고, 일부는 가을로 일정을 연기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취소됐다. 지금까지 취소된 굵직한 페스티벌만 해도 ‘썸데이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재즈페스티벌’ ‘2020 워터밤 페스티벌’ ‘월드디제이페스티벌’ ‘뷰티풀민트라이프’ ‘힙합플레이야’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이 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발표한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음악 산업계 총 피해금액 자료에 따르면 홍대 인근 공연장의 콘서트는 총 307건이 취소돼 약 15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으며, 회원사의 공연은 119건이 취소, 약 197억 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전국단위로 확대하면 총 328건의 공연이 무산, 피해액은 약 1167억 원에 달하며 총 피해 추산 결과 754건의 공연이 취소됐고, 손해액은 약 1381억 원에 이른다.


더구나 최근까지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내년까지도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내년 페스티벌도 열릴지 확신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한 페스티벌 관계자는 “올해만 넘기면 내년에는 음악 페스티벌이 열릴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감염자 수가 유지되고 있고, 언제 사회적 거리두기 대응 단계가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그래도 화이자 개발 등의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면서 한줄기 빛을 본 느낌이다. 만약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상용화 된다면 내년에는 이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백신의 안전성이나 효험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계자들 역시 “중간 결과에 너무 들떠있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감소하는 걸 반복하면서, 공연도 개최와 취소를 거듭했고 그로인해 금전적으로든, 심적으로든,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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