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섬, 독도의 개방가 생태계적 보존
입력 2007.12.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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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해양경찰서 정보과장 경감 김택진
이러한 독도의 전면 개방은 일본의 끊이지 않는 독도 영유권 망언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우월적 지위확보와 2006년 4만6000여명, 2007년 11월 기준 6만6000여명이 독도를 방문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는데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쯤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생겨났다.
그건 다름 아닌 천연기념물로서 보호받아야 할 독도의 자연 생태계가 관광객을 비롯한 외부인 출입 증가와 안전 시설물 공사 등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묵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울릉군의 조사결과 독도 동도지역에 소리쟁이 등 8개 종류의 외래종이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은 외부의 토양 반입과 입도객을 통해 외부 식물의 씨가 묻어와 자생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독도생태계 전문연구기관에서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식재하거나 우연히 유입되는 식물종의 수가 늘어남으로 인하여 독도생태계의 교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과거 우리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황소개구리나 베스 같은 번식력이 뛰어난 대형 종을 도입한 결과, 민물에 사는 토착어종의 알이나 치어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지금은 토착어종이 멸종위기에 이르러 그 피해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독도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생물이 많아 학술적, 생태학적으로 보호가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떳떳하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기 위해서는 독도를 자연 그대로 보호해야할 의무 또한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아무리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간직한 곳이라도 사람의 손길이 닿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의 변화와 자연 훼손이 뒤따르겠지만 개방에만 몰두한 나머지 환경보존이라는 중요한 점을 놓친다면 우리의 후손에게 떳떳이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을 놓치게 되고 말게 될 것이다.
김택진 동해해양경찰서 정보과장 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