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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36] 쿠팡, 일자리 창출‧소상공인 상생 기업으로 거듭나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10.30 07:00 수정 2020.10.29 17:22

상반기 직원수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이어 4번째

대기업 중심 고용문화에 변화의 바람 일으켜

온라인 플랫폼 이점 살린 상생 활동으로 지역 소상공인 판로 지원

지난 7월 쿠팡인천4캠프 관계자들이 1만번째 쿠친 입사를 축하하고 있다.ⓒ쿠팡 지난 7월 쿠팡인천4캠프 관계자들이 1만번째 쿠친 입사를 축하하고 있다.ⓒ쿠팡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쿠팡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상공인 상생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자체 배송망을 구축해 빠른 배송서비스를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쿠팡은 물류센터 등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면서 올 상반기 가장 큰 고용률 증가를 기록한 기업으로 꼽혔다. 뿐만 아니라 정부, 지자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상생 활동을 통해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만2000여명 고용…직원 수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이어 4번째


전국 단위 물류망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쿠팡은 신규 고용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작년 기준 전국 로켓배송 센터는 168곳으로 직간접 고용인원은 5만명에 달한다.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쿠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3만7584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에 이어 4번째다.


그간 대규모 고용시장의 주인공은 대기업이 차지해왔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만큼 고용 규모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고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쿠팡은 국내 고용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쿠팡 ⓒ쿠팡

특히 상반기 고용 증가 규모로는 압도적인 1위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7월 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올 2월부터 6월까지 국내 500대 기업이 1만1880명의 직원을 줄인 반면, 쿠팡은 올 상반기 1만2277명을 신규 고용했다.


또 국내 유통기업 44개사에서 같은 기간 2519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반면 쿠팡은 올해 들어 유통업계 전체 감소 수의 약 5배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쿠팡의 일자리 창출에는 쿠팡의 배송직원인 쿠친(쿠팡친구)의 증가도 큰 몫을 했다. 쿠팡은 지난 7월말 쿠친 1만명 돌파를 알리며 배송직원의 명칭을 쿠팡맨에서 쿠친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쿠팡의 배송직원인 쿠친은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택배기사와는 달리 쿠팡이 직접 고용하는 쿠팡 직원으로 주5일 근무와 함께 연차 15일 포함한 연 130일 휴무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거대한 실물 인프라”라며 “인적 투자가 필요 없는 다른 IT기업들과 달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함께 하는 지역 상생 활동으로 중‧소상공인 판로 지원


코로나19로 판로가 끊긴 중‧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상생 활동도 최근 들어 하나 둘 성과를 내고 있다. 이커머스업종의 특성 상 상품이 생산되는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상생 방안인 셈이다.


특히 쿠팡이 직매입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고 판매, 배송, 고객관리 등 유통 과정 전반을 대행하는 통합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전국60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올 상반기 전국 소상공인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8% 감소한 반면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매출이 10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대구광역시와 관광객이 40% 하락한 제주특별자치도는 매출이 각각 13%, 11% 하락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쿠팡 입점 대구와 제주 지역 소상공인은 각각 100%, 171% 매출이 성장했다.


ⓒ쿠팡 ⓒ쿠팡

쿠팡은 올 상반기 8개 정부부처, 9개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총 1962업체, 1만5589종의 제품 판매를 지원했다.


이중 경상북도 청도의 과일업체인 엘푸드는 로켓프레시 배송을 통해 쿠팡 입점 4개월 만에 월 매출이 10배 넘게 올랐다. 경상북도 포항시 수산진흥과는 코로나19로 30톤에서 1톤으로 감소한 강도다리 출하량이 쿠팡 로켓프레시를 통해 무침회와 물회가 인기를 끌면서 출하량이 전년 기록을 뛰어넘었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꼬막 양식을 하고 있는 와온수산은 쿠팡 입점 5개월 만에 매출 2억원을 올렸으며, 부산에서 의류 판매를 하는 업체 이힝은 오프라인의 비싼 임대료로 고전하다가 쿠팡에 입점 후 8개월 만에 월 매출이 30배로 뛰기도 했다.


제주의 느영나영영농조합은 코로나19로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에 처했다가 쿠팡을 통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모두 판매하면서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 부회장(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은 “장기화되는 언택트 시대에 디지털은 지역 경제 부흥의 핵심요소로 등장했다”며 “직매입 직배송의 쿠팡의 시스템이 판매자와 고객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동시에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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