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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한 이동국 “부모님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10.28 14:42 수정 2020.10.28 14:42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은퇴 기자회견

선수 생활 마무리하는 소회 밝히며 눈시울

이동국이 2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 뉴시스 이동국이 2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 뉴시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전북 현대)이 은퇴 기자회견에서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동국은 28일 오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밝혔다.


차분하게 은퇴 소감을 밝히던 이동국은 순간순간 재치 있는 답변으로 기자회견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동국은 “장기 부상으로 하루하루 조급해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좋은 몸 상태가 아닌데도 욕심내서 (경기에) 들어가려고 했고, 사소한 것들도 서운해 했다”며 “몸이 아픈 것은 이겨낼 수 있어도 정신이 나약해지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5~6년 정도 항상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라 이야기를 해왔는데 현실로 이뤄질지 몰랐다고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들을 한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한 비결에 대해서는 “멀리 내다보지 않고 앞에 있는 경기만 신경 쓰면서 지내온 것이 도움이 됐다”며 “나이가 들고 노장이라 못해하기보다는 먼저 앞장서서 화이팅하면서 선수들과 같이 하다 보니 어느덧 내 나이를 모르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퇴를 하면서 주변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은퇴 소식을 접했을 때 서운해 하고 슬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많은 메시지와 전화를 받았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은퇴로 인해 좋아하시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안티 팬들조차 내 팬으로 만들고자 땀을 흘렸다. 마지막 한 경기 더 이상 축구선수로서 이동국을 볼 수 없다. 그동안 고생했기 때문에 수고했다고 박수 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국이 2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동국이 2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차분하게 질문에 답하던 이동국은 부모님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동국은 “어제 늦게까지 부모님하고 이야기 했다. 아버님께서 너가 내일 은퇴식을 하니 본인도 은퇴를 해야겠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 말을 전하면서 이동국은 눈물을 흘렸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물을 두 번이나 마셨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답변을 이어나간 이동국은 “프로생활 23년이라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뒷바라지를 했기 때문에 30년 넘게 같이 하고 있다. 본인(아버지)도 은퇴를 같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찡했다”고 덧붙였다.


가까스로 대답을 이어나간 이동국은 “왜 자꾸 부모님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나죠. 망했네, 망했어. 안 울려 그랬는데..”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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