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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광주 가는날…'이재명 무죄 확정' 민주당은 조용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10.25 09:00 수정 2020.10.25 13:28

이낙연, 취임 후 두달 만에 정치텃밭 광주행

같은날 '무죄 확정' 이재명, 만감 교차 메시지

민주당 뒤늦게 논평 보내…"사귀필정 결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하고 있다. 이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당대표 취임 이후 두달여 만이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하고 있다. 이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당대표 취임 이후 두달여 만이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 관계자들에게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호남 출신인 이 대표에게 광주는 정치적 텃밭이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의결해 정기국회 기간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당초 지난 10일 5·18민주묘지 참배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차례 일정을 연기했다. 민주당 대표는 취임 후 서울 현충원 참배, 경남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5·18 묘역 참배를 하는 게 관례라고 하지만, 특히 이 대표에게 광주 방문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 대표는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호남 대망론의 당사자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와 이 대표의 지지율은 20%와 17%였다.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은 답보 상태에 빠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확고한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참조.


이 대표는 이날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국회에 5·18 관련 법안이 다수 마련돼 있다. 특히 대표 법안인 명예훼손과 5·18 진상규명에 관한 법은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 추진을 확정하고 이번 정기 국회 안에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5·18 관련 단체와 만나서는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그다음에 의미있는 일들이 어떤 것인지 연구해주시면 저희들이 기꺼이 심부름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공교롭게도 이 지사는 23일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다음 날인 24일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죄 선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사법 족쇄를 완전히 풀어낸 그의 대권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 지사는 "빈민 소년 노동자 출신으로 온갖 풍파를 넘어왔지만, 지금처럼 잔인하고 가혹한 위기나 고통은 처음이었다"며 "고발 867일 만에 무죄확정 보도를 접하니 만감 교차라는 말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위해 힘써준 지지자들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와 형님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글을 올린 이 지사와 달리, 민주당에서는 별다른 메시지가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대법원의 무죄취지 파기환송 판결 당시 이해찬 전 대표가 허윤정 대변인을 통해 "이 지사의 도정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환영 논평을 낸 것과 사뭇 대비됐다. 이 대표의 이 지사 견제심리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민주당은 다소 늦은 25일 논평을 내고 "이 지사의 무죄 확정, 사필귀정의 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무죄 확정은 당연한 결과다. 그 당연한 결과물을 받아들기 위해 너무 먼 길을 돌아와야 했던 이재명지사와 그 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동안 험난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와 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오신 이재명 지사와 경기도 공무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를 위한 도정활동을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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