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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비상연대회의' 홍준표·유승민과 통화…원희룡은 거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10.24 08:00 수정 2020.10.23 23:46

홍준표, 오세훈에 "찬성하니 잘해보라" 격려

원희룡 "지금은 비대위에 힘 실어줄 때" 거절

'김종인 비대위'와의 거리에 '미묘한 입장차'?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상설회의체인 '국가정상화 비상연대회의' 참여 제안을 받은 인사들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제안자인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다. ⓒ데일리안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상설회의체인 '국가정상화 비상연대회의' 참여 제안을 받은 인사들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제안자인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다. ⓒ데일리안

야권 대권주자들의 상설회의체 구성을 제안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설득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오 전 시장과 통화하며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사실상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연속적으로 통화를 갖고 자신이 전날 제안한 비상연대회의 참여를 호소했다. 오 전 시장은 전날 김무성 전 대표가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초청 세미나에서 야권 대권주자들의 상설회의체인 '국가정상화 비상연대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 전 시장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연대회의' 구성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핵심관계자는 "홍 대표가 '나는 찬성하니 잘해보라'고 격려해준 것으로 안다"며 "유승민 전 의원은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금명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통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필요하다면 1대1 회동을 통한 설득과 호소 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의원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오 전 시장의 '비상연대회의' 추진은 일단 탄력을 받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제 안철수 대표의 반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전날 마포포럼 주제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 빠른 시일 내에는 쉽지 않다"면서도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대화하다보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이날 비상연대회의 참여에 사실상 거절의 뜻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신환 전 의원 등이 중심이 돼서 여의도에 개소한 정치문화카페 '하우스(How's)'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권주자들의) 무대는 당연히 마련해야 하지만 당과 함께 해야 한다"며 "지금은 비대위에 힘을 실어줄 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상연대회의 참여 제안을 받은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입장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 체제'와의 거리에 따라 미묘하게 갈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때를 같이 해 하우스를 찾았다.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면전에서 "비대위에 힘을 실어줄 때"라는 점을 강조해,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지지의 의사표시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반면 홍준표 의원이 '김종인 비대위'와 편치 않은 관계라는 점은 공지의 사실이다. 오세훈 전 시장도 전날 마포포럼에서 '비상연대회의'를 제안하면서 "마치 당내는 반대인데 비대위원장이 이끌면서 중도로 확장하는 듯한 모양새는 결과적으로 당에 도움이 되는 모양새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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