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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의 θink] ‘5G 불통’ 속 ‘아이폰12’ 판매에 열 올리는 이통사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0.10.26 07:00 수정 2020.10.25 21:03

자급제 더 인기...품질 저하로 이통사에 등 돌린 소비자

5G 전국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SK텔레콤의 5G의 빠른 속도를 강조한 광고 영상화면. SK텔레콤의 5G의 빠른 속도를 강조한 광고 영상화면.

하반기 최고 기대작 ‘아이폰12’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애플의 첫 5G스마트폰인 아이폰12는 역대급 대기 수요가 예상되며 통신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쿠팡, 11번가 등 자급제 단말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과 이동통신3사의 홈페이지의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


자급제 채널들은 지난 23일 0시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수 분만에 초도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반면 이통사의 아이폰12 예약판매 현황은 무난한 분위기다. 이통사의 아이폰12 물량이 자급제 채널보다 많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이통사향 모델보다 자급제 휴대폰 구매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다.


‘자급제 품절 대란’은 5G 품질 논란이 거세지면서 일찌감치 예견됐다. 5G서비스는 상용화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건물 내부나 지하철 등에서는 5G가 먹통이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광역시를 제외한 대다수의 지방에서는 5G 기지국마저 구축되지 않았다. 5G 서비스 품질은 기대보다 훨씬 못 미치는데 요금제는 기존 LTE보다 비싸니, 소비자들이 번거로워도 유심(USIM)을 꽂아 LTE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해 자급제 단말을 찾는 것이다.


‘아이폰12’가 5G 확산 기폭제로 간주되고 있지만, 109만원이 넘는 5G폰을 구매해서 LTE로 사용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현실이다. 이통사들도 할말은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악화로 5G 설비투자가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통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했으며, 3분기 역시 5G요금제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상승하며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망 투자 여력이 없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자본주의에서 돈을 받았으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G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일각의 오명을 털어내기 어렵다. 이통3사는 5G 투자 설비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으로 5G 품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5G 가입자 확보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인프라를 구축해 소비자의 신뢰를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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