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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닥터] 삶의 질 크게 떨어뜨리는 '이명'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10.22 12:54 수정 2020.10.22 12:59

지속될 경우 스트레스 극심

원인 파악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

주변 사람들은 못 듣고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인 '이명'은 매우 흔한 질환 중의 하나다. ⓒ고려대 안암병원 주변 사람들은 못 듣고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인 '이명'은 매우 흔한 질환 중의 하나다. ⓒ고려대 안암병원

주변 사람들은 못 듣고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인 '이명'은 매우 흔한 질환 중의 하나다. 전체 인구의 32% 정도가 이명증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으며, 6% 정도는 병원을 찾을 정도로 심한 이명증을 호소한다. 그리고 0.5% 정도는 이명증이 너무 심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이명 증상이 심해지면 결국 자율신경계까지 기전이 연결되고, 이명이 심할 때는 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두근해지고 불안해지면서 불면증와 우울증에 이를 수 있다.


이명(Tinnitus)이란 밖에서의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귀에서 또는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의 잡음으로서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이명증은 내이, 청신경, 뇌 등의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 경로와 이와 연결된 신경 계통에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비정상적인 과민성이 생기는 현상이다.


벌레 우는소리, 바람소리, 기계 소리, 휘파람 소리, 맥박 소리 등 여러 가지의 소리로 나타나는데 서로 다른 높이를 가진 음들이 섞여서 들리는 경우도 있다. 일과성으로 나타나는 이명은 흔하지만, 이명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사람에 따라서 각기 다른 정도의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노화성 난청에 따른 이명이 가장 많은 원인이다. 이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치료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노인성 난청에 따른 이명도 흔한 원인으로, 신경의 노화에 의해 나타난다.


소음에 의한 내이 손상은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음악가, 항공기 조종사처럼 직업과 관련돼 지속적으로 내이 손상을 입는 경우와 큰 음악소리 등에 우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등이 있다.


교통사고나 머리외상 후에도 내이에 외상을 입어 이명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아스피린, 스트렙토마이신, 네오마이신, 카나마이신, 푸로세마이드 등 다양한 약제도 이명을 잘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청신경에 생긴 종양이 이명을 일으킬 수도 있어 극히 드물지만 이명증 환자에 대해 자기공명영상(MRI)이나 뇌간유발검사 등의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근육성 이명은 중이내의 이소골에 부착된 작은 근육에 경련이 있을 때, 또는 이관에 연결된 근육에 경련이 있을 때 생긴다. 규칙적인 수축에 의해 귀에서는 '딱딱'과 같은 반복되는 소리가 들릴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 벽이 두꺼워진 경우, 혈관이 꼬인 경우, 혈관 벽에 혹이 자란 경우, 열이 심하거나 중이 내에 염증이 있을 때, 아주 심한 운동을 한 후에 혈관성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이명이 나타났을 때 보청기를 사용하면 청력을 증강시키고 동시에 이명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청력 소실이 같이 있는 이명증 환자에 있어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이명을 경감하거나 이명증에 따른 우울, 불안이나 수면 장애를 도와주는 약제, 내이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약제 등이 사용된다.


임기정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이명클리닉 교수는 "TV나 라디오 기기가 망가지면 잡음이 생기는 것처럼 우리 몸의 청력세포, 청각신경, 뇌신경이 손상되거나 노화가 되면 망가진 신경에서 잡음이 생기고 왜곡이 생긴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다만 기계와 우리 사람이 다른 점은 이명이 생기더라도 중추신경계 즉 뇌에서 이를 일정 부분 차단해 안 들리게, 신경 안 쓰이게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이명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꾸 이명을 확인하고 들으려 하는 과정이 뇌로 하여금 이명을 차단하지 못하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차 이명을 더 생각하게 되고 이명은 계속해서 커지는 일종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이명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치료의 포인트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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