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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0] 장제원 "총장님, 대통령 말 왜 믿었나…조아려야 사는 나라인데"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10.22 12:50 수정 2020.10.22 14:50

文 '살아있는 권력 수사해달라' 발언 꼬집어

"모난 놈 정 맞는다 울부짖던 노대통령 생각나"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달라는 대통령의 말을 왜 곧이곧대로 믿으셨냐"며 "그 말 믿고 칼을 휘두르니까 지금 날벼락을 맞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당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해달라'는 당부를 언급했다. 윤 총장이 당부에 따라 현 정권의 각종 비리 의혹에 칼을 들이댔다가 고초를 겪고 있다는 취지다.


장 의원은 "그 말(대통령의 말)은 빈말이었다. 반어법이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 '나와 내 측근은 빼고'라는 얘기였다"며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때는 쥐고 있다가 마사지하고 뭉개고 흐지부지 시켜야 한다. 그래야 모욕을 안 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총장님, 이 나라는 아직까지 권력자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고개를 숙여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나라"라며 "'야야, 모난 놈이 정 맞는다'고 울부짖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세 번의 수사지휘권 '난동'을 부렸다면서 "공통점은 사기꾼의 세 치 혀에 있다"고 지적했다. 모두 사기꾼의 말을 듣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는 것이다.


그는 "첫 번째 한명숙 사건은 사기·횡령 등의 전과로 현재도 복역 중인 재소자 한 씨, 두 번째 한동훈 사건은 불법 사기 혐의로 복역 중인 이철 전 VIK 대표, 세 번째 라임 사건은 천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라며 "추 장관이 사기꾼과 정치를 하는 건지, 왜 검찰총장보다 사기꾼의 말을 믿어야 하는 나라를 만드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추가로 사과하라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총장은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대형 금융사건 사기범들을 신속하게 수사해 피의자의 울분을 빨리 풀지 못한 점, 이 부분은 사과한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현직 검사와 야당 정치인 의혹 수사를 제대로 지휘하지 않았다는 추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또 "저는 16일 처음 기사가 나간 뒤 '이 정도 받아먹었으면 최소한 뇌물은 아니어도 김영란법 위반이니까 철저히 수사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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