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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빅테크 공습에…은행 ‘자산관리 혁신’ 드라이브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0.10.23 06:00 수정 2020.10.22 13:51

화상상담 등을 통한 PB 서비스 비대면화 추진

전문가 상담 채널도 확대…“경쟁력 확보” 기대

하나은행 PB 및 세무, 부동산, 법률 등 전문가가 내점이 불편한 손님과 스마트폰을 연결한 화상상담 서비스를 통해 상담하고 있다.ⓒ하나은행 하나은행 PB 및 세무, 부동산, 법률 등 전문가가 내점이 불편한 손님과 스마트폰을 연결한 화상상담 서비스를 통해 상담하고 있다.ⓒ하나은행

인터넷은행에 이어 핀테크·빅테크(대형 IT기업)까지 예금·대출 등 금융업에 뛰어들자 시중은행들이 자산관리(WM) 부문에 디지털을 더하며 혁신금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보다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많아진 만큼 프라이빗뱅킹(PB)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디지털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온·오프라인 연계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PB자산관리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디지털 PB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고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은행·보험·카드 등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자산 현황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동시에 부동산·세무 등 전문가 상담 채널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멤버쉽 서비스를 통한 거래 확대 유도 및 부가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현재 비대면 PB 상담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에 있으며, 하나은행 역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투자상담과 상품가입 등을 연계한 화상상담 서비스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PB의 태블릿PC와 내점이 불편한 고객의 스마트폰을 연결한 PB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서로 얼굴을 보고 제안서 등의 문서자료도 같이 볼 수 있는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과의 상담 내용을 언급량(TF)과 중요도(TF-IDF)를 교차 분석해 고객별 워드클라우드(word cloud)로 생성하고 이를 고객 상담에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관심사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화상상담과 상품가입 등을 연계한 언택트 금융서비스를 연내 진행하며 서비스 지역도 글로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동차 등 현물자산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KB마이머니’를 운영 중에 있다.


최근에는 KB금융그룹의 자산관리 전문 유튜브 채널 ‘여의도5번출구’를 통해 ‘KB골든라이프 은퇴자산관리 퀴즈죠’를 열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이 퀴즈쇼를 오는 12월까지 매월 방송하고 은퇴자산관리 주요 분야별 핵심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자산관리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핀테크와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확대로 기존 은행의 소매금융(리테일) 시장 리더십이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편리함과 플랫폼 경쟁력을 내세운 핀테크·빅테크가 접근하기 어려운 WM·투자금융(IB) 영역에서 역량을 강화해 이들의 도전에 대항해 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의 각종 서비스가 디지털로의 전환이 지연되면서 빅테크 대응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재산신탁과 퇴직연금 등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기반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금융과 글로벌 금융도 확대해야 한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단기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충하고 사회적 기업과 환경친화기업 등 대안적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고도화해 새 기업고객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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