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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중국 광군제 앞두고 만반의 준비…“터닝포인트 될까”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0.10.20 06:00 수정 2020.10.19 15:39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하반기 실적 만회할 마지막 기회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전용 기획 상품 늘리고 마케팅 총력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스튜디오의 대형 스크린에 광군제 행사 시작 1분 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돌파했다는 숫자가 적혀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스튜디오의 대형 스크린에 광군제 행사 시작 1분 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돌파했다는 숫자가 적혀 있다.ⓒ연합뉴스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를 앞두고 국내 화장품 업계에 기대감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이번 광군제가 하반기 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분석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군제는 ‘독신절(솔로데이)’을 뜻하는 중국의 기념일이다.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이날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을 통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인 데서 시작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 잡았다.


광군제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 하루 동안 알리바바 거래액은 4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광군제 하루 거래액이 이전 년도와 비교해 25%이상 증가하고 구매·배송 건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광군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품목 중 하나가 한국 화장품인 만큼 올해도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 화장품 업계 연이은 악재…“광군제 기대감 커”


화장품 업계는 올 상반기 유독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예기치못한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온라인 학습, 재택근무가 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어려움이 배가 됐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자 화장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면서 타격을 준 것이다.


특히 상반기는 면세점 전용 상품 매출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H&B(헬스앤드뷰티) 스토어, 차별화 된 중소형 브랜드의 등장으로 유통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입지가 다시 한 번 흔들렸다. 이밖에 가맹점과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업계 빅2도 그 충격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들은 내수 시장 성장의 한계에 따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경우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 24% 수준이다.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은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중국은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국가별 화장품 수출 실적에서 점유율 42.4%로 1순위를 차지했다. 2순위인 홍콩 21.0%보다 두 배 높은 수치다.


후 천기단 화현라인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라인 ⓒLG생활건강
◇ 화장품업계, 만반의 준비…“기획제품 늘리고 마케팅 강화”


화장품 업계는 불황 타개책 마련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의 성장으로 반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전사 실적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화장품 사업은 부진했다.


특히 하반기 앞두고 있는 광군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간만에 나타난 대목을 앞두고 반기는 분위기다. 광군제를 겨냥해 기획 제품을 늘리는가 하면, 마케팅 강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후의 ‘천기단’ 세트를 중심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25만2000세트가 팔려나가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더불어 중국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다른 브랜드의 인기 제품과 특별 기획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온라인몰 주 이용층인 젊은 소비자 공략을 위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한다. 중국 내 인기 브랜드인 설화수 판촉을 위해 '영원한 아름다움의 비밀'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영상 및 비주얼 콘텐츠를 제작했다.


아울러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을 통해 유명 인사들의 영상 캠페인을 벌여 광군제 행사를 진행하는 쇼핑몰에 접속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대표 상품인 자음생에센스를 중심으로 광군제 기간에만 특별 구성 세트도 선보인다. 헤라, 마몽드, 려 등의 브랜드는 중국의 왕훙(網紅·온라인 유명인사)을 동원,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홍보한다.


업계 관계자는 “위축됐던 중국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 속에서, 기존에도 성장하고 있던 온라인 채널이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더욱 활성화돼 광군제 행사에 예년 대비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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