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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폭로에…與野, 라임·옵티 사태 '사생결단' 전면전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0.10.19 00:00
수정 2020.10.18 21:38

민주 "金 폭로 사건 공수처 수사대상 1호 돼야"

與김경협, 野주호영에 "의원직 걸고 특검하자"

국민의힘, 장외투쟁 거론하며 특검 도입 거듭 압박

19일 국회 법사위 국감, 여야 '난타전' 예상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뉴시스

여권 인사 연루설이 불거진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현직 검사와 야당 정치인들에게도 로비를 했다는 라임자산운용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서신' 공개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여야의 공방은 사생결단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은 김 전 회장의 폭로를 '공작수사' 의혹으로 규정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대상 1호로 삼자고 주장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야당은 라임·옵티머스 사건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장외투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수처 수사대상 1호로 김봉현 폭로사건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검찰총장과 전·현직 고위 검사들, 사건 수사 검사, 국회의원과 유력 정치인 등 공수처 수사대상 대부분이 언급된 공작수사 의혹"이라며 "그런데 법무부 감찰이나 검찰 자체 조사에서도 명백히 밝혀지지 않거나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그래서 공수처 수사대상 1호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통제받지 않는 검찰의 정치개입 시도는 공수처로 원천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특검 도입에 대해선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신동근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권력비리게이트'라며 공세를 해왔지만, 오히려 '검찰-야당 커넥션에 의한 정치공작'으로 의심받기에 이르렀다"며 "조속한 공수처 설치로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옵티머스 펀드에 1억 원을 투자한 사실이 확인된 김경협 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리 게이트 운운하며 특검을 요구한다. 얼마든지 특검하자"고 말했다. 다만 "특검이 공수처 출범을 지연시키는 도구로 악용돼선 안 되기 때문에 공수처 추천위원 야당 후보를 추천하고 특검 결과에 대해 서로 의원직을 걸고 책임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 관철을 위한 장외투쟁 카드까지 꺼내들며 대여(對與)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MBN 방송에 출연해 "특검 관철 수단은 국회 의결인데, 국민의힘 의원은 103명밖에 안 되고, 민주당은 저 의석(174석)을 갖고 깔아뭉개려 한다"며 "장외 투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특검을 안 받으면 장외 투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며 "특검을 관철하기 위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의원직을 걸자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뜬금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 게이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권성동 의원도 이날 특검 요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봉현 폭로로 우리 당 인사도 관련돼 있고 정부·여당 인사도 관련됐다는 의혹이 나오게 됐다"며 "특검에서 여·야, 검찰에 대해 한 점 의혹 없는 제대로 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과 서울중앙지검 등을 대상으로 열리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가 치열한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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