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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사 참수에 분노…줄 잇는 '나는 사뮤엘이다' 집회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10.18 16:41 수정 2020.10.18 16:43

학생·교사·학부모 수백명 몰려와 학교 앞 흰색 장미 헌화

프랑스 파리 인근의 콜플랑 생토노린의 중학교 건물 밖에 마련된 추모소에서 17일(현지시간) 여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인근의 콜플랑 생토노린의 중학교 건물 밖에 마련된 추모소에서 17일(현지시간) 여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 중학교 교사가 프랑스 파리 근교 학교 앞에서 참수당한 사건과 관련한 연대와 저항의 집회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18일 AFP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학교 역사 교사인 사뮤엘 프티(47)는 이달 초 수업 시간에 '언론의 자유'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학교 앞에서 참수된 채 발견됐다.


프티 교사는 지난 16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파리 북서쪽 근교의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거리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흉기를 들고 달아나던 용의자(18)가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응하고 저항하자 발포했고, 용의자는 살해 현장 인근에서 사망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뜻을 지닌 쿠란 구절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수 사건의 단초가 된 지난 2015년 무함마드 만평을 발표했던 '샤를리 에브도'도 이슬람교도의 표적이 돼 총기 테러를 당해 편집국에서 12명이 숨지기도 했다.


장미셸 블롱케어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우리가 집결하고 연대하고, 국가적 화합을 보여주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시민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비롯해 리옹, 툴루즈, 스트라스부르, 낭트, 마르세유, 릴, 보르도에서는 일제히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는 지난 2015년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집회에는 150만명이 참여했다.


프티가 침수된 학교 앞에는 수백명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추모의 의미로 흰색 장미를 헌화했다. 조문객 가운데 일부는 '나는 교사다', '나는 사뮤엘이다'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프티는 샤를리 에브도 총기 테러 이후 매년 자유에 관한 토론의 일환으로 학생에게 만평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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